거대한 쓰레기장이 있다
생각으로 지어진 쓰레기장이다
악취가 나는지
오물이 쏟아지는지도 모른 채
쓰레기 가운데서
열심히 씻고 닦고 포장하고
분주하다
쉴 새 없는 생각
그 생각을 들여다보라
분절된 쓰레기들이
산을 만들고 집을 지어
성을 이루고 있다
그것에 기대
세상살이라 떠들며 여념 없는
어릿광대
바로 너다
생각은 생각을 볼 수 없다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조작할 뿐이다
생각을 놓을 수도 없다
생각이 일어나고 지랄발광하는 현장을
그저 지켜보는 것
온전히 알아차리는 것
온전히 알아차릴 때
생각으로부터 해방된다
생각은 힘을 잃는다
알아차림이 깊어질수록
생각이 내가 아님을 알아
생각이 주도하는 엉터리 삶에
끌려다니지 않는다
진리란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다
생각으로는 이를 수 없다
지식으로는 이를 수 없다
생각과 지식과 온갖 습이 떨어져야
이르는 원래 이 자리다
제로의 지점이다
붓다의 가리킴이
바로 이것이다
예수의 아버지 하느님이
바로 이것이다
너가 누구냐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나는 나다. I am that I am" 이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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