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1일 오전 06:28

온 몸으로 저항하고
자신을 닦달하며 애쓰느라
정작 자신은 보이지 않는다

애쓰지 않아도 되는데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는데
온갖 것을 궁리하며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되는데

에고는 언제나 온갖 것을 끌어안고
온갖 것을 통제하려 든다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제 앎에 갇혀 제 앎 너머를 알지 못하면서
전체를 알고 전체를 헤아린다는 착각을 살고 있다

에고가 사는 방식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에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습관이 그렇고
재생되는 생각이 그렇고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방식이 그렇다

에고는 주인이 아니다
보이지 않아도 전체를 사는
주인 말 잘 듣는 아바타가 되면 된다

주인은 모든 것인 전체이며
단 하나의 완전한 앎이다

온전히 승복하고
온전히 지켜보며
온전히 일치하는 것밖에
달리 할 것이 없다

이것이 성실이며

이것이 지혜이며
이것이 믿음이다
온전히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