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16

무엇으로 씨름하고 있나

그저 호흡과 하나가 되고 지금이 되고 생각과 감정과 몸을 알아차리면 됐다 끝났다 이룰 것이 더 없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든 감정이 어디로 출렁이든 나의 처소에 거하는 여여함으로 온갖 일을 다 해도 한 것이 없는 空과 하나다 업적을 위하여 이름을 위하여 평판을 위하여 노예 시장에 자신을 내놓지 않는다 여여히 지금으로 거할 뿐이다 세상이 뭐라 한들 호흡으로 거할 뿐이다 나에게 회귀할 뿐이다 본성은 일이 없다 온갖 일을 하는 데도 제로 지점이다 나는 제로에서 잉태되었다 나의 본향은 제로다 空이다 텅 빔이다 무엇과 씨름하고 있는가

진짜를 예찬함 2021.05.04

空만이 실재다

보고 듣고 감각하는 대로 스토리가 씌어져 말이 되고 행위가 된다 차곡차곡 쌓여 무의식이 되고 카르마가 된다 운명이니 업보니 불가항력인 것처럼 교묘히 책임을 방기한다 모든 것이 자신으로 비롯되었다 나 때문이다 내 탓이다 알량한 머리 얄팍한 앎이 나를 이끌고 있다 거기에 진짜 나는 없다 나라는 착각만 있을 뿐이다 진짜 나는 스토리가 없다 여여한 제로다 온갖 것을 다 하는데 텅 빔이다 보고 듣고 말하는 근원인데 나서지 않는다 가치판단이 없다 모든 것이 나고 스러지고 출렁이고 아우성쳐도 여여한 지금이다 이것만이 살아 있다 이것만이 영원이다 무엇을 보고 있나 무엇을 듣고 있나 무엇에 출렁이나 空만이 모든 것임을 알라 지금에만 거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1.04.10

지금 어디에 있나

지금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고통이다 힘든다는 것은 지금을 망각한다는 뜻이다 생각에 이끌려 지금을 벗어나는 오랜 습이 고통을 만들고 있다 제가 만들고 제가 벗어나려 몸무림이다 지금은 본성은 고통이 없다 어떤 해석도 없다 다만 여여하고 도도할 뿐이다 무엇을 고통이라 하는지 물어보라 지켜보라 알아차려 보라 욕망 욕심 욕구를 쏟아내다 좌절될 때 에고는 고통이라 여긴다 에고의 스토리가 고통을 만들고 고통이라 부르고 고통이라 인식한다 나는 텅 빔이다 근원인 나는 空이다 空은 제로다 어떤 스토리도 붙지 못한다 스토리를 쓰고 있다면 나를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空이며 전체인 나를 벗어나 어둠 속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 곧장 지금이 되면 된다 곧장 호흡이 되면 된다 나는 언제나 나다 망각하는 것은 에고다 에고를 나라 착각 마..

진짜를 예찬함 2021.04.04

왜 사는가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맹목으로 산다 온갖 목적과 이유는 헛 것이다 세상이 그러하니까 남들이 그렇게 사니까 사는 대로 살고 있을 뿐이다 삶과 죽음은 하나다 죽음으로 인식하는 건 에고다 에고가 자신으로 인식하는 몸이 죽고 에고가 죽는 것이다 죽음은 없다 에고가 인식하는 삶은 삶이 아니다 맹목이다 누가 사는지 모른 채 맹목에 휩쓸린 에고가 산다 여긴다 아프다 여긴다 힘들다 여긴다 기쁘다 여긴다 행복하다 여긴다 나는 여여함이다 힘들지도 아프지도 기쁘지도 행복하지도 않는 여여함이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이다 지금에 거할 때 나는 나가 된다 무수한 생각들을 알아차릴 때 나는 나가 된다 호흡에 거할 때 나는 나가 된다 죽지도 살지도 않는 무한대 제로 空 無 神이라 이르는 절대계인 지금만이 여여하..

진짜를 예찬함 2021.03.21

까르마란 없다

이름표에 묻히고 인식의 틀에 갇히고 습관에 길든 자동인형이 언제나처럼 걱정을 꺼내 들고 일거리 만들어 분주하다 이 걱정 저 걱정으로 생각의 영향력과 업적을 쌓는다 생각 안에만 길이 있는 줄 아는 왜소함은 생각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저 생각은 자신이 쌓아 습이 된 오랜 파일임을 알지 못한다 새로움을 시도한들 어느새 익숙한 습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엄중히 알아차리지 않는 한 자신의 낱낱을 지켜보지 않는 한 생각은 습은 하던 대로 길이 난 대로 전자동으로 작동된다 까르마라 이름 붙여 책임 회피하는 이유다 까르마란 없다 낡고 강고한 오랜 생각이 쓰레기로 쌓여 있을 뿐이다 억겁으로 다져져 바위보다 단단해진 틈으로 반질반질 길을 내고 다니는 습이 질기디 질긴 고집을 보태고 있을 뿐이다 업이라..

진짜를 예찬함 2021.03.09

윤회는 없다

무의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 채 거대한 무의식에 지배당하고 있다 까르마라 일컫는 모르는 마음 모르는 생각이 이끄는 대로 운명이라느니 숙명이라느니 믿으며 책임을 회피한다 전부 자신이 만들어 쌓았다 거대한 빙하처럼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볼 수도 감각할 수도 없다 무의식은 질기디 질긴 동일시가 되어 생각으로 습관으로 드러나 일을 만들고 인연을 만들고 삶을 만든다 죽음으로도 피할 수 없다 도망갈 데가 없다 마음이라는 의식 무의식은 죽지 않는다 죽을 수가 없다 그것을 윤회라 이른다 헛 것이며 한낱 꿈일 뿐인데 강고하다 그것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스스로 묶여 떨어지지 않는다 무의식을 해방시키는 단 하나의 방법은 지켜보는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알아차리는 것이다 알아차리고 지켜볼 때 까르마..

진짜를 예찬함 2021.01.19

에고가 나서서 무슨 짓을 하나

앎은 왜곡되었다 올바른 앎이란 없다 왜곡되어 살기에 순간순간 곧장 지금으로 돌아와야 한다 제한된 앎이 믿음이 되고 습이 되어 평생을 갇혀 산다 억겁을 반복한다 궁극은 제로가 되는 것이다 無가 되고 空이 되는 것이다 제로가 두렵고 無와 空이 두렵고 허망하다 여긴다면 하나도 놓지 못한다면 에고가 엮은 스토리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에고에 조종되는 자동인형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가 되는 지점 에고가 도달할 수 없는 사랑인 지점 온갖 앎이 힘을 잃는 지점 에고의 굴레를 벗어나면 즉각 드러나는 나의 집이 여기다 영원을 거하는 본향이 여기다 여기에서 살고 있다 살고 있는데 모르고 있다 에고가 확인하고 안심하고 소유를 확증할 수 없는 지점이다 에고가 하는 방식 에고가 아는 모든 것을 놔버려야만 이르는 곳이다 즉각 곧장 언..

진짜를 예찬함 2020.07.23

지금 여기 이 순간만이

안에도 밖에도 쓰레기가 넘친다 생각으로 지어 낸 건 모조리 언젠가는 쓰레기로 버려져야 한다 절대의 空으로 돌아가야 하고 제로의 지점 無로 되돌려야 한다 쓰레기가 넘치는데 쓰레기를 만들며 분주하다 밖으로 드러난 쓰레기는 생각이 지어낸 쓰레기다 생각으로 인해 삶은 복잡하고 분주하고 지저분하다 안과 밖이 다르지 않다 쓰레기를 보거든 자신을 보아야 한다 온전히 지금 여기 이 순간의 空이 아닌 어떤 것도 궁극의 나가 아니다 어떤 쓰레기를 만드는지 자신을 지켜보라 어떤 쓰레기 안에서 진창을 구르고 있는지 알아차려라 에고는 순결하지 않다 나라고 착각하는 에고는 온갖 것에 오염되고 퇴색되어 본질을 잃어버렸다 지금으로 돌아올 때 즉각 지금으로 되돌릴 때 비로소 깨끗해진다 본성의 없음으로 오염된 나가 정화된다 지금 여기 ..

진짜를 예찬함 2020.06.28

일꾼은 쉬어라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나라 하는가 무엇이 살고 있는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생각에 빠져 헤매는 어릿광대는 길을 모른다 왜 사는지 모른다 누가 사는지 모른다 즉시 지금이 될 수 없다면 피난처 없이 막막한 여정 중에 있는 것이다 곧 지치고 길 잃어 울부짖을 것이다 생각이 제시하는 길을 걷다 또 통곡할 것이다 즉각 지금이 되는 것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순간 지금으로 거하는 것 호흡과 일치하고 제로로 거하는 것은 空이 만유의 본질 神이기 때문이다 즉각 지금 한 순간이면 된다 지금이 될 때 번잡스럽던 생각은 꺼진다 말을 잃는다 일꾼은 쉬고 주인이 불을 밝히는 순간이다 주인으로 거할 때 모든 것이 바르게 된다 생각에게 길을 묻지 마라 생각은 길을 모른 채 생각 속을 헤매고 있을 뿐..

진짜를 예찬함 2020.06.25

깨어 정신 차리라

문제를 만들고 문제 안에서 존재가 확증되고 삶을 확증한다 에고가 그리하고 있다 문제란 없다 에고가 문제라 인식하지 않으면 에고가 문제를 붙들고 전전긍긍하지 않으면 문제란 존재하지 않는다 에고는 온갖 일을 만들고 스토리를 만들어 스스로 고통받는다 일은 없다 지금 이 순간밖에 없다 본성은 스토리가 없다 제로이며 空만이 여여할 뿐이다 눈앞에서 폭탄이 터진다 해도 본성은 지금의 空으로만 실재한다 누가 스토리에 빠져 있는가 그것을 누가 현실이라 하는가 문제 안에서 전전긍긍하는 몰골을 알아차려야 한다 반복되는 오랜 문제들은 에고가 안간힘으로 부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트라우마로 불리는 상흔에 고착된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스토리 안에서 스토리를 기정사실로 만들기 때문이다 누가 그리 하고 있나 본성은 스토리 하나 붙..

진짜를 예찬함 2020.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