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에 빠진 채 생각이 널을 뛰는 대로 끌려 다닌다면 스스로 주인 아님을 시인하는 것이다 생각은 주인이 아니다 생각은 길을 모른다 생각이 나서 걱정하고 도모한다면 꼭두각시를 사는 것이다 노예로 사는 것이다 맹목을 사는 것이다 걱정하는 걱정을 알아차리고 지켜보라 나는 텅 빔이다 생각으로부터 물러나 텅 빔이 돼 보라 생각이 망상임을 알게 된다 생각이 일으키는 어떤 것도 미망임을 보게 된다 온전한 삶은 거저 사는 것이다 텅 빔에 거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전체이며 근원이다 나의 집이다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