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5일 오전 06:27

나는 한 번도 지금을 벗어나지 않았는데
에고는 한 번도 지금에 거하지 않았다

에고는 지금을 벗어나려 애를 쓴다
멈춰서는 것은 곧 퇴행이며 죽음이라 인식한다
에고가 그리 하고 있다

나는 본성인 나는
한 번도 지금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 순간만이 실재이며
실재만이 나이기 때문이다

기억을 따라 출렁이고
생각이 내는 길 위에서
울고 웃고 희망하고 절망하고
어릿광대처럼 절박하고 처절한
너는 나가 아니다
나라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오랜 시간 나라는 이름표를 단 채
스스로 착취하고 고문하는 여정을
열심히 분주히 성실히 하고 있다
그저 눈 감은 채 어리석게
어둠 속을 헤맬 뿐인데

즉각 지금 여기에 거하라
미끄러지듯 지금을 벗어나는
오랜 습성을 지켜보아야 한다

지금이 강력하지 않으면
알아차림이 온전하지 않으면

자신을 노예로 유기한 채
자신이 고통받는 어이없는 시스템이
억겁을 반복한다
자신이 알아차리지 않는 한
쳇바퀴는 멈추지 않는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나라고 하는가
나라는 인식을 누가 하고 있는가

이 모든 물음의 답은
지금에 있다
본성만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