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송을 먹고 자라는 에고는
비난에 절망한다
자신만 특별하다 믿는다
손익에 따라 배타하고 분리한다
제 식 대로 세상을 재단하지만
자신만 아는 에고는
정작 자신을 모른다
얄팍한 앎에 갇혀
에고의 수만 놓다
막다른 길을 만난다
에고에 충실하다
문득 이게 아니다는 각성이 찾아올 때
진정 자신을 대면해야 하는
축복의 시기다
에고가 산산조각나고
길을 잃어버려야
온전히 본성에 의탁한다
하느님께 맡기는 온전한 복종이 이것이다
오직 자신에게 불을 밝혀 진리를 따르라는
붓다의 전언이 이것이다
본성은 갈증이 없다
비로소 쉬고 비로소 바르게 앉고 누울 수 있다
분주히 애쓰지 않아도
세상이 만사가 나의 아집을 놓기만 한다면
고집에 갇힌 것을 알기만 한다면
그저 온갖 것이 제 길을 간다
에고가 길을 잃어
낱낱의 두려움이 드러나야
온전한 복종을 배울 수 있다
온전한 삶을 이 때에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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