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내가 그다

awarener 2020. 9. 11. 06:44

 

나는 나다

I am that I am

I am Who I am

 

생각이 모조리 비워지고

습관이 모조리 해체될 때

 

어떤 이름표도 규정도 개념도

필요치 않은

나는 나다

 

空으로 불리고

無라 인식하는 것조차

인간의 한정된 속성일 뿐이다

 

어떤 언어로도

가없는 나를

시작도 끝도 없는 나를

그인 나를

형용할 수단은 없다

 

그저 알아차릴밖에

그저 온전히 지금으로

거할밖에

 

이때에

무한대의 사랑과 환희와

쏟아지는 풍요와 위로를

 

아니 이딴 개념 규정을 놓고

온전히 거할밖에

 

다만 알게 되리라

생각 속에서 얼마나

오랜 노예로 살았는지

그러고도 생각으로

길을 찾으려는

오랜 어리석음이 앞장섰는지

 

낱낱의 진리를 

그저 알아차려

 

바람이 된다

구름이 된다

빛이 되고 어둠이 되고

모든 곳에 모든 것이 된다

 

이 서술조차

인간의 방식일 뿐이다

 

하느님을 이름에 가두는 것처럼

 

이 오랜 습관이

지옥을 만드는 악습임을

알아차릴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