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음이란
고요하고 거룩함이
목적이 아니다
행복하고 착하고 평온함이
목적이 아니다
선과 악 행 불행 예쁨과 추함
지향의 뒤편에
두려움이 있다
저항이 있다
목적 없음을 알아야 한다
지향과 동행하는
저항을 알아차려야 한다
두려움 위에 앉아
두려움을 벗어나려는
두려움을 직면해야 한다
무엇을 위해
깨어 있어야 하는가
목적은 없다
깨어 알아차리는
이것이 본질이기 때문이다
본질에 거하는 것만이
온전함이기 때문이다
나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神의 이름이 이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름표도
어떤 포장지도
본성을 가리는 껍데기다
쉼 없이 내쫓기듯
불안과 두려움 가운데서
떨고 있음을
직면하라
정신승리로 연명하는
자동인형임을 인정하라
두려움에 내몰리는 몰골을
알아차릴 수 없다면
알아차리지 않는다면
노예인 채 살 수밖에 없다
치장한 노예
이름표가 거창한 노예
자신을 숨기는 노예
착한 척하는 노예
거룩한 척하는 노예
묶인 쇠사슬을
볼 수 없기에
억겁을 종살이로 연명하는
노예인 줄 모르는 노예
이것을 알기 위하여
깨어 나를 알아차려야 한다
깨어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