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가 원하는 방식으로
적당히 경전에 발 담갔다가
이런저런 법문에 담갔다가
이런저런 강연에 목 축이다가
그것도 성에 안 차면
이 사람 저 사람 찾아 방황하다
몸이 아프다느니
마음 정리가 안 된다느니
자신을 몰라 준다느니
불평불만으로 가득하다
제 몰골을 보지 못한 채
심란함을 피해
불안함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니고
좋은 것만 찾아
계산하는 중인 걸
자신만 모른다
자신이 정한 갈래에 빠진 것을
알아차리면 되는데
자신의 해석에 빠져 헤매는 것을
알아차리면 되는데
조금만 불편하고
조금만 아프고
조금만 불안해도
갈피를 못 잡고
득달같이 우왕좌왕 길 찾아 헤맨다
엄마 옷자락만 붙잡고
불안을 달래는 아이처럼
성숙하지 못한 자신을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액세서리처럼
법문을 경전을 말씀을 책들을 끼고
고상을 떤다
멀었다 길은 없다
적당히 유유자적 고상하게 거룩하게
폼나게 때깔 나게
에고가 상처 받지 않게 그렇게
멀찍이서 구경하듯
나를 찾는 방법은 없다
제 모든 것을 놓고
길을 나서는 용기 없이는
제 낱낱을 밝혀
직면할 끈기 없이는
나의 자리를 찾을 수가 없다
찾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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