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찾지 마라

awarener 2021. 2. 28. 06:33

 

에고가 원하는 방식으로

적당히 경전에 발 담갔다가

이런저런 법문에 담갔다가

이런저런 강연에 목 축이다가

그것도 성에 안 차면

 

이 사람 저 사람 찾아 방황하다

몸이 아프다느니

마음 정리가 안 된다느니

자신을 몰라 준다느니

불평불만으로 가득하다

 

제 몰골을 보지 못한 채

심란함을 피해

불안함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니고

좋은 것만 찾아 

계산하는 중인 걸

자신만 모른다

 

자신이 정한 갈래에 빠진 것을

알아차리면 되는데

자신의 해석에 빠져 헤매는 것을

알아차리면 되는데

 

조금만 불편하고

조금만 아프고

조금만 불안해도

갈피를 못 잡고

득달같이 우왕좌왕 길 찾아 헤맨다

 

엄마 옷자락만 붙잡고

불안을 달래는 아이처럼

성숙하지 못한 자신을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액세서리처럼

법문을 경전을 말씀을 책들을 끼고

고상을 떤다

 

멀었다 길은 없다

적당히 유유자적 고상하게 거룩하게

폼나게 때깔 나게

에고가 상처 받지 않게 그렇게

멀찍이서 구경하듯

나를 찾는 방법은 없다

 

제 모든 것을 놓고

길을 나서는 용기 없이는

제 낱낱을 밝혀

직면할 끈기 없이는

 

나의 자리를 찾을 수가 없다

찾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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