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으로 살고 있는데
호흡은 망각하고
생각에 팔려 산다
본질을 잊고 사는
어리석음의 민낯이다
동물보다 우위라 인식하는데
동물과 다르지 않다
아니 동물보다 못하다
동물처럼 본능에 맡겨
순리를 사는 것도 아니다
욕심 가득한 생각이 앞서고
이기가 이끄는 대로
눈멀어 산다
자신의 이익만이
최고의 가치다
다른 것이 죽든 살든
주변이 망가지고 황폐하든
제 주머니를 채우고
제 배를 채우고
욕망과 쾌락을 채우면 된다
천박한 욕망의 노예들이
스스로 최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세상을 지배한다
어둠을 걷는지
멸망을 초래하는지도 모른다
삶이 무엇인지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무엇이 사는지
무엇으로 사는지도 모른다
동물보다 우위인 이유는
나가 누군지 알아
자연과 나가 다르지 않음을
알아 사는 것이다
인간이 지배자가 아니라
자연처럼 자연에게서
자연으로부터 비롯된
순리를 알아 사는 것이다
이리 살고 있는데
이리 살고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이 동물이고
욕심이 앞을 가려
이리 살지도 못하면서
제 어리석음을 모르는 것이
인간이다
어리석은 인간이
동물보다 더
진리로부터 멀다
대자연은 제쳐두고
호흡이 너에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
마지막 보루인지
알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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