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개미처럼 벌처럼 열심히

awarener 2021. 6. 10. 06:24

 

자신을 알지 못하는 한

사는 건 별 거 아니다

 

개미 거나 벌이거나

제 영역에서

하던 대로

분주한 것처럼

 

무엇을 위해 사는지

알지 못하는 한

 

생각의 영역 안에서

부산하고 초조하게

움직이고 내달려야

안심이다

 

열심히 사는 줄

착각해야

안심이다

 

남들처럼 사는 것에

안심하고

세상처럼 되는 것에

안심한다

 

개미처럼 벌처럼

부지런히

개돼지처럼

생각도 하면서

 

다르지 않게 살면서

사람만 자신만

다른 줄 안다

특별한 줄 안다

 

지금만이 실재이며

찐이다

 

지금을 모르는 한

나는 없다

생각은 감정은 습은

나가 아니다

 

생각과 감정과 습이

사는 한

그것들이 나서서

사는 줄도 모르는 한

 

나는 개미나 벌이나

개나 돼지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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