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에서 헤매는 동안
문제 사이에서 헤매는 동안
몸과 마음은
갈라지고 상처 투성이가 된다
이 사람 아니면 저 사람
이 문제 아니면 저 문제로
옮겨 다니며
도피처를 찾고 새로움을 찾는다
찾아 헤매는 자는 그대로인데
엉뚱한 데서 새로움을 찾는다
누군가가 변화를 줄 거라
문제를 해결하면 만사가 잘 될 거라
아이 같은 망상을 얹어
사람과 문제 사이에서 헤매다
늙고 죽음을 맞는다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어떤 문제를 끌어안고 있나
몽땅 놔버려야 할 것들을 껴안고
무엇을 하는지 보라
어떤 것도 참이 아니다
생각이 가공해서
절대처럼 떠받드는 허깨비를
직면해보라
내 안의 텅 빔
지금 여기 이 순간
호흡과 하나되는 것만이
참이 되는 것이다
나를 아는 것만이
새로운 삶이다
나를 밝혀주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나에게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