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호의에 우쭐하고
비난과 배타에 의기소침이다
사람들 평판에
자신을 내놓고
온 신경을 쏟는 에고다
에고들끼리
가공되는 스토리 안에서
주거니 받거니
찧고 까부른다
에고는 죽을 때까지
성숙할 수 없다
자신밖에 모르고
제 편에서만 사물을 본다
사랑도 관용도 배려도
자신에게 유익이 돌아올 것을
전제로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사랑을 말하고
배려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배려를 남발한다
에고가 만족하면
사랑이 되고 배려가 되는 줄 안다
이 사람 저 사람을
건너 다니며
사랑을 관심을 배려를 고착을
구걸하느라 휴식이 없다
죽을 때까지
자신을 방치한 채
바깥만을 향해
떼쓰는 에고에 끌려
지금 어디에 있나
자신이 자신을
비참으로 몰며
무엇을 하고 있나
지금 이 순간
텅 빈 본성을
팽개친 채
어디를 향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