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나고자 한다면
스스로가 스스로를 결박한 줄 알면 된다
벗어나야 할 것도
묶여야 할 것도 없다
에고의 안위를 위해
에고가 부린 술수들에
에고가 걸려든 것뿐이다
쌓고 묶고 엮어
이름표를 붙여야 안심하는
에고의 행태는
결국 스스로가 결박되는 방식이다
늪에 빠지듯
서서히 조금씩
자신을 옥죈 생각들이
힘들다 여길 땐 이미
늪 한가운데다
더 성공하고 더 쟁취하려
더 안전하고 더 견고하려
제 생각만 믿고
제 손익만 따진 결과다
생각은 길을 모른다
생각은 믿을 것이 못 된다
생각에서 생각으로 이어지는 길은
폐쇄된 길 막다른 길 한정된 길이다
벗어나야 한다면
자신을 보라
무엇을 서술하는지
지켜보고 들어라
그저 듣고 알아차리라
어떻게 살았든
얼마나 힘이 들든
당장 죽을 것 같다 해도
그 낱낱을 알아차리기만 하라
생각이 아무 짓도 하지 않을 때
비로소 길이 난다
생각 안에서
생각만 믿고
생각으로 살던
오랜 방식이 해체될 때
나를 만난다
神과 하나가 된다
비로소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