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고장 나는 것은
몸을 작동시키는
생각이 고장 나 그렇다
아는 생각이 노골적으로
모르는 생각이 은밀하게
순리를 방해해서 그렇다
몸을 경직시키고 훼손시키고
마구잡이의 욕망에 방치하고
강박에 묶어 놓는 것은 생각이다
몸은
나다 아니다 인식하는
인식을 담고 있는
임시 거처다
지켜보고 알아차려 인식하는
인식의 그릇이다
무엇을 인식하는가에 따라
몸은 재구조화된다
몸에다 무슨 생각을 쏟아붓는지
지켜보라
몸을 어디로 끌고 다니는지
알아차리라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이것은
몸을 벗어나 있지만
인식으로 되는 순간
몸은 이것을 기록하고 저장한다
몸이 아프다면
생각이 아프다는 것이다
지켜보고 또 지켜보라
생각이 은밀하게
몸을 어떻게 조작하는지
어디에 들러붙어 있는지
알아차리라
근원으로부터
전체로부터
작동되는 몸을
가로막고 훼손시키고 있는
생각의 실체를
직면할 때
몸도 마음도 생각도
해방된다
원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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