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텅 빔은
흔들림 없는 나의 자리다
神의 나라라 이르는
궁극이다
스토리에 파묻혀
무엇을 하든
억겁의 스토리가
제로 되는 지점이다
온갖 것이
無가 되고
空이 되는
지점이다
세상에 드러난 어떤 것도
여기서는 발붙일 곳이 없다
그저 텅 비어
없음만이 있는 나라다
없음이 실재이며
전체이며
근원인 곳이다
만유가 여기서 비롯되지만
제 본향인지 모르는
언제나 여여하고
명징한 내 쉴 곳
시작도 끝도 없는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