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텅 빔에
거해 보라
모든 것이 소멸된다
저항하고 집착하며
스토리 쓰던
분주함이 사라진다
강고한 고집이 사라진다
나를 고집할 것이
없음을 안다
전체가 텅 빔이며
하나임을 아는 것이
삶이다
삶의 목적이다
생각 속에서
생각이 내는 길을 따라
그것을 전부라 여긴다면
절대라 착각한다면
어둠을 헤매는 것이다
삶이 아니라
죽음을 사는 것이다
생각은
보고 듣고 행한 것의 유물이다
낡은 사료 전시관이다
그것을 움켜쥐고
스토리를 공고히 하며
열심히 산다 착각 중이다
내가 쉴 곳은
내가 거할 곳은
영원히 살 곳은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이다
神이라 이르는
절대의 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