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나의 자리다
하느님 집이다
생각이 알려는 순간
헤아리는 순간
어긋나고 만다
그저 지금이면 된다
텅 빔이 되면 된다
격식도 공식도 자격도
아무것도 필요 없다
나의 집을
神의 거처를
외면하고
망각하는 것은
자신이다
스스로 고생을 찾아
먼 길에서
허덕이며 산다
곧장 나에게로
회귀하라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진짜 나가
사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무엇을 움켜쥐고
힘들여 저항하는가
애를 써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텅 비어
그저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