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고착된 채
세상 마음에 들기 위해
혈안이다
세상 방식으로
자신을 서술한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정렬시킨다
나는 방치돼 있다
병들어 신음 중이다
어둠 속을 사는 줄도 모른 채
자신이 자신을
내다 버린 줄도 모른 채
세상이 만든 병명으로
분류될 때까지
노예 되어 성실히 신실히
자신을 바친다
몸을 지켜보고
마음을 지켜보고
지금에 있어라
텅 빔이 돼라
내가 할 일은
오직 이것밖에 없다
움켜쥐고 거머쥐고
부여잡고 애쓰고 있다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다
고집이 무지가 탐욕이
나라 착각하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