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땅 틀어쥐고
어쩌자는 거냐
전부 짊어지고
어쩌겠단 거냐
틀어쥐고 짊어진 것에
제 스스로 갇혀
길을 잃는다
애초에 길은 없었다
모두가 간다고
길이 아니다
에고가 나서
안내하는 길은
욕망의 터널이다
지옥의 성이다
어리석음으로 쌓은 성은
결국 자신을 가두고 할퀸다
병들어 울부짖는
자동인형만 남는다
좁은 길이 생명의 길이라는
예수의 말씀을
귓전으로 흘리고
넓디넓은 길만 좇아
사람들이 가는 길만 좇아
평안과 복을
빌고 또 빈다
오직
자신에게 불을 밝혀
진리를 살라는
붓다의 가르침을
염불에 가두고
돈과 명예만 좇아
자신을 버린 채
빌고 또 빈다
자신만이 걷는
좁디 좁은 길
그 길에
진리가 있다
구원이 있다
자신을 뚫고 들어가야
진리를 만난다
오직
수많은 스토리에 갇혀 애쓰는
자신만을 보라
변명하고 덧붙이는
스토리들을
지켜보기만 하라
스토리에 갇혀
길 잃은
자신을 목격하지 않는 한
길은 없다
스토리로 뒤덮인 감옥에서
울부짖는 자신을
뚫어지게 직시할 때
진리가 길을 낸다
진짜 삶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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