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사로잡혀 있나
붙잡고 있는 그것
그것을 놓아야 산다
진짜가 산다
무엇에 붙잡혀 있는지도 모르는
동일시로 억겁을 내달렸다
동일시된
생각 말 행동을
분리할 수 있다면
지켜볼 수 있다면
허깨비를 부여잡고
진창을 구른 어리석음이 보인다
오직
자신을 보는 것
자신이 믿고 매달린 그것의
실체를 보는 것
엉터리 스토리를 만들고
그 스토리가 스토리를 엮어
자신을 옭아맨
기나긴 여정이
한 순간 無가 되고
空이 되는
진리가 있다
참 삶이 있다
하느님 나라에 앉아
구정물에 발을 담근
어리석음이 드러난다
니르바나를 살면서
복을 구하려 헤맨
굶주림이 드러난다
오직
반복하는 스토리를
지켜봄으로써
철갑처럼 견고한
스토리가 분리되고
해체되는 실체를
뚫어지게 봄으로써
도망가지 않고
처절히 제 민낯을
인정함으로써
변명하는 비겁한
제 두려움을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이것이
오직
하느님 나라를 구하는 일이다
살아 천국에 거하는 일이다
본성이 본성을 사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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