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11월 17일 오전 06:15

awarener 2019. 11. 17. 06:16



온전한 휴식을 아는가
온전한 쉼이 본질임을 아는가

잠시도 멈추지 않는 지껄임이
끼어들 수 없는
내 처소가 있다

만물이 났는데
난 흔적이 없다

무한의 제로
영원의 고요만이
도도하다

에고의 알음알이로
가늠되지 않는
온전한 전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이것만이 실재였다

모든 것이 나고 지고
세상을 할퀴고 난장을 펼쳐도

도도한 휴식을 주고 위로를 주었다
사랑이 품고
자비가 씻겼다

예수의 사랑이 내 본질이다
붓다의 자비가 내 본질이다

에고가 지껄이고 나대고 저항하는
이 오랜 방황은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먹고 마시고 누려도
멈추지 않는 갈증은
제 자리를 잊어버린
외로움 때문이다

온갖 욕구가 사그라지고
방황이 멎고
스토리가 해체되어

원래 제로여서
無라 일컫고
空이라 이르는
내 본성

오직 이것이 영원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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