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11월 16일 오전 06:05

awarener 2019. 11. 16. 06:07



문제 가운데 있다고 여긴다면
본성을 떠나 있다는 확증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아닌 척 한다면
본성을 벗어났다는 확증이다

기쁨을 좇고
행복을 좇고 있다면
본성과 멀어졌다는 확증이다

본성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온전히 그것이다

해석이 없다
스토리가 없다


그저 묵묵히 온전히 전체다
잠을 자면 잠 자체
걸으면 걷는 자체
밥을 먹으면 먹는 자체이다
이게 전부다

의미부여하고
가치판단하고
싫다느니 좋다느니
행복하니 불행하니
쉴 새 없는 스토리 이전이다

스토리 가운데서
잘난 체 하는 에고가 이끄는 대로
정신없이 달렸음을 아는 순간
알아차리면 그만이다
오케이 땡이다

본성은 달리 할 것이 없다
단순하다
so simple
so so simple이다

말이 붙을 데도 없고
장식을 붙이고
의미를 붙여봐야
즉각 제로가 된다

제로의 지점
무한의 지점
영원의 지점

에고가 알 수 없는
한정된 인간의 정체성 너머다

생각으로 생각하고
생각으로 얻게되는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생각과 앎을 놓아야만
에고가 아무 것도 도모할 수 없음을 알아야만

즉각 이것이 나인 줄 아는
본성
그게 전부다

말을 잃고
생각을 잃고
나의 무기력이 찬양되는 지점
오직
감사 땡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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