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보라
무엇을 하고 있든
어떤 스토리로 난장을 펼치든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참세상이 제 안에 있는 줄도 모른 채
바깥으로 바깥으로만
온갖 것을 도모하며
열연 중인 어린 양
가련한 중생들이 있다
스스로를 비련의 골짜기로 몰아넣고
바삐 흔들리며 잠시도 쉬지 않는 종족이다
깊이 자신의 낱낱을 보며
자신에게 뿌리를 내리면
하느님의 말씀이 곧장 이것이고
붓다의 명상이 이것임을
그저 알아버리는
참세상이 있다
호흡이 모든 것이고
지켜보는 이것이 모든 것이고
알아차리는 이것이
영원임을 아는
참세상이다
스토리가 온갖 계략을 꾸며도
묵묵히 지켜보며 허용할 수 있는
성숙한 관조가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잠을 자고
하루를 산다
관조하는 이것이 나다
이름표도 스토리도
붙지 않는
오직 지켜보는
이 알아차림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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