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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르라

소속 없이는 자신을 서술할 수 없다 누구에 소속되고 어디에 소속되어야 안심한다 그것이 자신을 대변한다 온갖 욕망의 뿌리다 이기적 욕망이 성장하는 산실이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나인가 생긴 모양은 나가 아니다 이름도 나가 아니다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과 같다 순간 왔다 사라진다 흔적으로 실체를 가늠할 뿐이다 나라 착각하는 몸뚱이도 이와 같다 거기에다 이름표를 붙이고 장식을 하고 천 년 만 년 살 것처럼 매달리고 붙들려 우왕좌왕 스토리에 열중이다 나라 착각하는 어떤 것도 나가 아니다 나는 실체가 없다 없음에서 비롯되어 없음으로 돌아간다 살아서 죽는다는 것은 없음 텅 빔 空 無를 알아 비로소 나에게 거하는 것이다 나를 따르라는 예수의 말씀이시다 자신에게 불을 밝혀 진리만 따르라는 붓다의 ..

진짜를 예찬함 2021.03.25

왜 사는가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맹목으로 산다 온갖 목적과 이유는 헛 것이다 세상이 그러하니까 남들이 그렇게 사니까 사는 대로 살고 있을 뿐이다 삶과 죽음은 하나다 죽음으로 인식하는 건 에고다 에고가 자신으로 인식하는 몸이 죽고 에고가 죽는 것이다 죽음은 없다 에고가 인식하는 삶은 삶이 아니다 맹목이다 누가 사는지 모른 채 맹목에 휩쓸린 에고가 산다 여긴다 아프다 여긴다 힘들다 여긴다 기쁘다 여긴다 행복하다 여긴다 나는 여여함이다 힘들지도 아프지도 기쁘지도 행복하지도 않는 여여함이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이다 지금에 거할 때 나는 나가 된다 무수한 생각들을 알아차릴 때 나는 나가 된다 호흡에 거할 때 나는 나가 된다 죽지도 살지도 않는 무한대 제로 空 無 神이라 이르는 절대계인 지금만이 여여하..

진짜를 예찬함 2021.03.21

찐 나가 산다

호흡을 알아차리는 찐 나가 있다 생각을 알아차리는 찐 나가 있다 텅 비어 원래가 되고 본향이 되는 지금에 거하는 찐 나가 있다 지금을 벗어나 서술되는 어떤 것도 나가 아니다 생각 이름 몸 마음 그것은 나가 아니다 생각들이 모아 만든 스러지고 말 것들이다 스러지고 말 것들을 위하여 오늘도 분주히 열 일을 하고 있다 스토리 안에서 바삐 스토리를 도모하는 나는 나가 아니다 에고가 나라 착각하는 스토리 조합이다 텅 비어 空인 지금만이 실재다 나다 유일한 현존이다 神께서 여기에 계신다 붓다께서 이곳인 나를 가리키신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지금 여기 이 순간 자신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1.03.18

너를 누구라고 하느냐

본성은 여성도 남성도 아니다 늙은이도 젊은이도 아니다 에고의 성별이고 에고의 나이다 온갖 가치판단은 에고 것이다 희로애락은 에고 것이다 나는 여여함이다 삶도 죽음도 처음도 끝도 없는 제로다 지금이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이것이다 본성을 거스르는 온갖 것이 헛 되고 헛 되다 나고 스러지기를 반복하는 헛 것이다 헛 것에 목을 매는 너는 누구냐 죽겠다 살겠다 부르짖는 너는 누구냐 본성은 부족함이 없다 가치판단이 없다 전체이며 空이다 에고가 가늠할 수 없어 無라 이른다 스토리로 시끄러운가 본성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아프다거나 괴롭다 지껄이는가 본성은 아프지도 괴롭지도 않다 누가 지껄이고 있는가 누가 온갖 스토리를 엮고 있는가

진짜를 예찬함 2021.03.16

나는 지금이다

지금 이 순간에 거하면 자체가 완전성인데 1초도 안 돼 생각에 미끄러지고 흔들린다 완전성이 여기 있는데 온전한 치유가 지금인데 생각에 휘청이고 습에 이끌려 다시 이름표에 갇히고 스토리로 박제된다 온갖 병명의 환자가 되고 온갖 이름표의 꼭두각시가 된다 나이에 갇히고 역할에 갇히고 성별에 갇혀 스토리를 덧댄다 내게 들러붙은 모든 것은 나가 아니다 나는 지금이다 지금의 알아차림만이 나다 알아차림조차 無가 되고 空이 될 때 나는 온전하다 나를 무엇이라 서술하는가 서술되는 나는 나가 아니다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만이 명징한 실재임을 알라 지금에만 神이 있고 영원이 있다 지금을 벗어나는 어떤 것도 헛 것들의 향연이다 헛 것을 부여잡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진짜를 예찬함 2021.03.12

까르마란 없다

이름표에 묻히고 인식의 틀에 갇히고 습관에 길든 자동인형이 언제나처럼 걱정을 꺼내 들고 일거리 만들어 분주하다 이 걱정 저 걱정으로 생각의 영향력과 업적을 쌓는다 생각 안에만 길이 있는 줄 아는 왜소함은 생각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저 생각은 자신이 쌓아 습이 된 오랜 파일임을 알지 못한다 새로움을 시도한들 어느새 익숙한 습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엄중히 알아차리지 않는 한 자신의 낱낱을 지켜보지 않는 한 생각은 습은 하던 대로 길이 난 대로 전자동으로 작동된다 까르마라 이름 붙여 책임 회피하는 이유다 까르마란 없다 낡고 강고한 오랜 생각이 쓰레기로 쌓여 있을 뿐이다 억겁으로 다져져 바위보다 단단해진 틈으로 반질반질 길을 내고 다니는 습이 질기디 질긴 고집을 보태고 있을 뿐이다 업이라..

진짜를 예찬함 2021.03.09

아무것도 하지 마라

아무것도 하지 마라 아무것도 찾지 마라 그저 지금이 돼라 그저 자신만 알아차리라 이것이 전부다 이것이 비밀이다 진리를 알현하는 열쇠다 찾고 있다면 에고가 일거리를 찾는 중이다 에고가 기꺼워할 업적을 만드는 중이다 온전한 空이 될 때 나는 나다 神과 하나다 곧 부처다 두려움을 덮고자 스토리가 도모되고 있다면 에고의 지배 아래 있는 줄 알면 된다 억겁의 습이 나대는 줄 알면 된다 즉각 지금에 거하라 호흡이 돼라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차리라 여기저기 찾아 헤매며 지금에 거하지 못하는 욕망의 노예를 알아차리지 않는 한 휴식은 없다 위안은 없다 치유는 없다 풍요는 없다 진리는 요원하다 노예로 살았던 습대로 스토리 만들고 이름표 달고 하던 대로 살고 하던 대로 안위를 구해 안심한다면 아직도 길은 멀다 먼 길을 더 ..

진짜를 예찬함 2021.03.05

욕망이 이끄는 대로

욕망에 치여 살면서 당당하다느니 꿈을 실현했다느니 자아가 완성됐다느니 한다 욕망의 끝은 허망함이다 욕망이 어디서 오는지 모른 채 에고는 욕망을 부리거나 휘둘리거나 희망하고 좌절하며 난장을 차린다 삶을 고통이라 믿는다 행복이라 자부한다 누가 그리 하고 있나 온갖 인식 개념들 생각의 근원은 어디인가 생각을 믿지 마라 감정을 믿지 마라 믿음의 대상은 지금이다 지금을 알아차리는 알아차림이다 알아차림만이 실재다 날뛰는 감정 쉴 새 없는 생각들은 먼지처럼 거품처럼 흩어지고 사라져야 한다 근본 없는 에고가 에고 하는 대로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스토리 쓰느라 바쁜 너는 진짜가 아니다 진짜는 말이 없다 흔적도 없다 다만 지금으로 거하는 無이며 空이다 지금을 벗어나는 어떤 것도 헛 것이다 허망함일 뿐이다 스토리에 치여 욕..

진짜를 예찬함 2021.03.04

명상하지 마라

명상은 에고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 아니다 에고의 평안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예수의 말씀이다 왜곡된 에고를 부여잡고 온갖 것을 부여잡으려 안달 난 허기를 채우고 달래고 안아주려 神들이 재림하고 부처가 가르친 것이 아니다 붓다가 가리킨 곳은 나 예수의 바람은 나를 따르는 것 에고가 아니라 나 천박하고 한정되고 왜곡된 에고 놀음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가 돼라는 것이다 생각과 말과 온갖 행위들 붙여진 이름들 이름표에 딸려 오는 수식들 나가 아니다 어마한 착각이다 헛되고 헛된 망상 놀음 중이다 실체를 알지 않으면 망상 중에 헤매다 망상 속에서 죽는다 명상은 에고의 실체를 알아 낱낱을 알아 온전한 나로 서는 것이다 온전히 나에게 거하는 것이다 무엇을 원하고 있나 무엇을 바라고..

진짜를 예찬함 2021.03.01

윤회는 없다

무의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 채 거대한 무의식에 지배당하고 있다 까르마라 일컫는 모르는 마음 모르는 생각이 이끄는 대로 운명이라느니 숙명이라느니 믿으며 책임을 회피한다 전부 자신이 만들어 쌓았다 거대한 빙하처럼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볼 수도 감각할 수도 없다 무의식은 질기디 질긴 동일시가 되어 생각으로 습관으로 드러나 일을 만들고 인연을 만들고 삶을 만든다 죽음으로도 피할 수 없다 도망갈 데가 없다 마음이라는 의식 무의식은 죽지 않는다 죽을 수가 없다 그것을 윤회라 이른다 헛 것이며 한낱 꿈일 뿐인데 강고하다 그것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스스로 묶여 떨어지지 않는다 무의식을 해방시키는 단 하나의 방법은 지켜보는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알아차리는 것이다 알아차리고 지켜볼 때 까르마..

진짜를 예찬함 202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