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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말하지 마라

에고는 자신밖에 관심 없다 누구를 위한다는 것도 에고의 이익 때문이다 에고에게 무엇 때문이라는 핑계는 구호는 전부 어떤 방식으로든 이롭기 때문이다 근원인 나는 나의 본성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온갖 것을 다 하고도 흔적이 없다 무엇을 했는지 누군지 애초에 제로다 無이며 空이 본질이기에 세상 모든 것이 없음에서 비롯됨을 알기에 사랑이라 이름 붙는 것은 자기애의 연장이다 고착의 다른 이름이다 본성 아니고는 사랑을 모른다 에고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사랑할 수 없다 무엇에 매달려 있나 무엇에 고착돼 있나 수백가지 이유와 핑계를 자신이 만들어 자신이 속고 세상을 속이는 중이다 나는 단지 지금이다 이 순간밖에 없다 지금만이 전체이며 실존이며 알파이며 오메가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17

나는 空이다

모든 것이 생겼다 스러져도 空만 남는다 온갖 색깔과 모양이 만들어져도 空은 색깔이 묻지 않는다 어떤 모양도 되지 않는다 만유의 만유다 만물을 있게 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없음이다 눈 귀 코 입 감각에 의지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전부인 줄 실재인 줄 알고 살았다 생각이 여기서 비롯되었다 모래 위에 지어진 집처럼 근본 없이 쉬 허물어질 데가 출처다 空만이 영원의 영원이다 나를 알기 위하여 무엇에 강고히 들러붙어 있나 보아야 한다 무엇과 동일시 하나 알아차려야 한다 나의 본질이 空인 줄 안다면 텅 빔이 나의 본성인 줄 안다면 온갖 것을 하고도 한 것이 없는 無爲의 爲가 된다 평화와 온유 사랑 휴식 풍요 어떤 이름을 붙여도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하느님 여래 道 空 無라 이른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07

텅 빔이 나다

나라 대변되는 이름과 몸과 마음조차 내 궁극이 아닌데 남편을 자식을 가문을 명예를 이름표를 생김새를 자신인 것처럼 동일시한다 헛되고 헛되고 헛되다 전부 사라지고 흩어지고 마는 인연체일 뿐이다 길을 걷다 밟히는 낙엽처럼 담배꽁초처럼 하나도 다르지 않은 잠시의 인연이다 그것에 목숨을 건다 온갖 미사여구를 단다 왜 무엇을 동일시하여 전전긍긍 고착돼 있나 얽매어 노예살이 할 지상과제란 없다 단 하나의 지상과제는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다 내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나는 대자유로부터 잉태되었기에 나는 무한한 空으로부터 났기에 空이며 無며 텅 빔만이 동일시돼야 할 나의 실재다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의 어머니 자식의 자식이 모두 하나에서 나고 하나로 귀결되는 THE ONE이 이것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만이 나인..

진짜를 예찬함 2020.11.27

나의 자리로

무조건 텅 빔에서 거하기 무엇을 하고 어디에 있더라도 곧장 텅 빔으로 돌아오기 지금 여기 텅 빔이 나의 자리다 정화의 지점 치유의 지점 새로 나는 지점 내 본향이다 나의 자리에는 생각이 들어설 수 없다 습관이 붙을 데가 없다 기억이며 망상이 스토리를 덧댈 수 없다 문득문득 언제나 즉각 이곳에 거하기만 하면 된다 일치하기만 하면 된다 텅 빔에서 나서 텅 빔으로 돌아간다 空인데 모든 것이다 無인데 모든 곳이다 근원이며 원천이다 바깥에서 찾을 수 없다 텅 빔이 되는 것이 곧장 내가 되는 것이다 神과 하나 되고 부처가 되는 자리다 어디서 헤매며 개고생 중인가 나에게로 돌아오라

진짜를 예찬함 2020.11.25

피안으로 오라

생각은 나를 누구라고 서술하는가 나를 무엇으로 인식하는가 김치만 담아 김치통이라 부르듯 나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불리나 나를 위한다는 강고한 고집을 보라 고집 아래 도사린 고통이 병을 부르고 뒤틀린 생각으로 생각을 엮는다 이미 왜곡된 생각 위에서 눈 귀 코 입 몸은 굴절된 경험을 저장한다 바르게 볼 수도 바르게 생각할 수도 없다 생각되는 대로 경험하는 대로 삶은 끌려 다닌다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가 이름도 몸도 생각도 있기 이전부터 나는 있었다 생각을 통하고 몸을 보아야 나라 믿고 인식하는 오랜 시스템을 들여다보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맹목의 시스템을 볼 수 있을 때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나는 영원의 처소에 이미 안착했음을 안다 붓다와 예수의 가리킴이 이미 지금 여기 이 순간의 무한임을 안다 空으로 인식할밖..

진짜를 예찬함 2020.11.14

누가 고통스러워 하는가

고통스럽다는 것은 고통을 부여잡고 있다는 뜻이다 이름 붙여 스토리를 쓴다는 뜻이다 누가 부여 잡고 있나 누가 스토리를 쓰고 있나 나라고 믿는 에고가 온갖 기억과 습관으로부터 잉태되는 스토리를 부여잡고 있는 것이다 본성은 아무것도 없다 부여잡을 어떤 것도 없다 고통도 행복도 두려움도 환희도 에고의 스토리다 본성을 無라고도 하고 空이라고도 하고 무한대라고도 하고 道라고도 하고 神이라 이른다 무엇을 갈구하는가 타자화된 神을 만들어 빌고 있는가 행복을 찾고 부와 명예를 찾는다면 에고가 스토리에 빠져있는 중이다 온전한 본성을 내동댕이 친 채 스스로 결핍이 되고 강고한 스토리가 되어 진창을 구르고 있는데 보이는가 들리는가 느껴지는가 다만 지켜보라 이 모든 스토리와 저항을 알아차리라 알아차림이 깊어져 내가 空임을 알..

진짜를 예찬함 2020.09.26

내게 거하라 나에게 오너라

나에게 거한다는 것은 내 이름을 부여 잡고 내 스토리에 갇히는 것이 아니다 내 이름을 놓고 내가 아는 나를 놓고 생각조차 몸조차 개입될 수 없는 나에게 거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空이 나의 실재다 나에게 거하기 위하여 동일시된 생각을 지켜보고 저항하는 몸을 지켜보고 오랜 습관을 지켜보고 그저 알아차리는 것이다 나와 동일시된 전부가 빠지고 텅 비어 無가 될 때 비로소 전체가 되는 신비가 있다 내가 그가 되는 기적이 있다 내 안에 하늘이 있고 아브라함 이전에 이미 존재했던 실재가 있다 이것이 나에게 머무는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09.07

에고가 나서서 무슨 짓을 하나

앎은 왜곡되었다 올바른 앎이란 없다 왜곡되어 살기에 순간순간 곧장 지금으로 돌아와야 한다 제한된 앎이 믿음이 되고 습이 되어 평생을 갇혀 산다 억겁을 반복한다 궁극은 제로가 되는 것이다 無가 되고 空이 되는 것이다 제로가 두렵고 無와 空이 두렵고 허망하다 여긴다면 하나도 놓지 못한다면 에고가 엮은 스토리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에고에 조종되는 자동인형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가 되는 지점 에고가 도달할 수 없는 사랑인 지점 온갖 앎이 힘을 잃는 지점 에고의 굴레를 벗어나면 즉각 드러나는 나의 집이 여기다 영원을 거하는 본향이 여기다 여기에서 살고 있다 살고 있는데 모르고 있다 에고가 확인하고 안심하고 소유를 확증할 수 없는 지점이다 에고가 하는 방식 에고가 아는 모든 것을 놔버려야만 이르는 곳이다 즉각 곧장 언..

진짜를 예찬함 2020.07.23

즉각 지금 여기

먼 데서 찾고 고상한 것에서 찾고 고요한 데서 찾고 어려운 것에서 찾고 거룩한 데서 찾고 존엄한 데서 찾는다 전부 해석이다 그저 그냥 이것이다 아무런 해석 없는 전체이며 無이며 空인 지금이다 해석이 붙을 수 없기에 하느님이고 깨달은 佛이라 칭한다 복작대는 내 생각에서부터 고통을 동반하는 질병에서부터 모호하고 암울한 감정에서부터 혼란과 불안과 두려움에서부터 답 없이 이어지는 지친 삶에서부터 지금 곧장 이 상태로 나를 주시하는 것이다 도망가지 않고 외면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일치하는 것이다 이것이 시작이고 이것이 마침표다 이 쉽고 어마한 은총을 깨달아 알면 거룩한 찬송과 예불과 경배가 저절로 샘솟는다 그가 나이고 내가 그인 신비에 감사의 눈물이 솟구친다 먼 데서 찾지 마라 나의 몰골 속에 있고 나의 번뇌와 고..

진짜를 예찬함 2020.07.10

나를 구원하라

지금 이 순간에 거하는가 생각에 이끌려 분주했더라도 내가 돌아 올 자리는 지금 이 순간이다 돌아와 비밀을 여는 나의 집이다 스토리 안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노예가 위로받고 제 길을 알아내는 神의 자리다 지금 곧장 이곳에 거하라 스토리로 옥죄어 고문받던 자신을 풀어주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온전히 제로가 되고 無가 되고 空이 되어 새로 나는 위로와 구원의 처소다 깊이 고요히 생각을 들여다 봄으로써 스토리에 매달려 스토리를 자신이라 믿는 중생 어린양을 구해내야 한다 내가 나를 방치한 채 노예를 자처했던 어리석음을 마주해야 한다 질기디 질긴 스토리 안에서 짓눌려 존재조차 망각된 나를 찾아내야 한다 나는 흠 하나 없는 본질이다 神의 자식이라 이르는 원래다 내가 나를 알 때 삶의 비밀이 훤히 드러난다 스토리..

진짜를 예찬함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