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생겼다 스러져도
空만 남는다
온갖 색깔과 모양이 만들어져도
空은 색깔이 묻지 않는다
어떤 모양도 되지 않는다
만유의 만유다
만물을 있게 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없음이다
눈 귀 코 입 감각에 의지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전부인 줄
실재인 줄
알고 살았다
생각이 여기서 비롯되었다
모래 위에 지어진 집처럼
근본 없이 쉬 허물어질 데가
출처다
空만이 영원의
영원이다
나를 알기 위하여
무엇에
강고히 들러붙어 있나
보아야 한다
무엇과 동일시 하나
알아차려야 한다
나의 본질이
空인 줄 안다면
텅 빔이 나의 본성인 줄 안다면
온갖 것을 하고도
한 것이 없는
無爲의 爲가 된다
평화와 온유
사랑 휴식 풍요
어떤 이름을 붙여도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하느님
여래
道
空
無라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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