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피안으로 오라

awarener 2020. 11. 14. 06:37

 

생각은

나를 누구라고 서술하는가

나를 무엇으로 인식하는가

 

김치만 담아 김치통이라 부르듯

나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불리나

 

나를 위한다는

강고한 고집을 보라

고집 아래 도사린 고통이

병을 부르고

뒤틀린 생각으로

생각을 엮는다

 

이미 왜곡된 생각 위에서

눈 귀 코 입 몸은

굴절된 경험을 저장한다

 

 바르게 볼 수도

바르게 생각할 수도 없다

 

생각되는 대로

경험하는 대로

삶은 끌려 다닌다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가

 

이름도 몸도 생각도

있기 이전부터

나는 있었다

 

생각을 통하고

몸을 보아야 

나라 믿고 인식하는

오랜 시스템을

들여다보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맹목의 시스템을

볼 수 있을 때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나는 영원의 처소에

이미 안착했음을 안다

 

붓다와 예수의 가리킴이

이미 지금 여기 이 순간의

무한임을 안다

 

空으로 인식할밖에 없는

無라 부를 수밖에 없는

생각과 감각 너머

피안

나의 자리

나의 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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