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 날숨 13

나의 집에서 나의 길에서

쉬고 싶다면 지금이 돼라 심란하다면 혼란하다면 호흡을 지켜보라 화가 난다면 화 안으로 들어가라 외면하고 도망가고 은폐하고 저항하는 것은 더 강고히 붙잡는 것이다 지금 감정 그대로를 인정하고 해석 그대로를 수용하고 들숨 날숨과 하나 될 때 그것들은 애초에 자리가 없었음을 안다 허깨비를 부여잡고 씨름하는 것이 보인다 나의 피난처는 지금이다 호흡이다 지상의 어떤 것도 어느 곳도 임시 거처다 나의 거처는 내 안에만 있다 가장 안전하고 영원한 곳 神과 하나되는 지점이다 살아서 영원을 사는 법은 살아서 천국을 사는 법은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이 되는 것 호흡과 하나돼 호흡만 알아차리는 것 가장 쉬운 길 오류 없이 안전한 길 온전한 나의 길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2.04

호흡과 일치하라

호흡으로 몸을 살리고 있는데 하루에 단 한 번도 호흡을 알아차리지 않는다 근원과 맞닿은 호흡인데 호흡은 안중에도 없다 생각에 미끄러져 맹목으로 내달리는 중이라도 호흡과 일치하라 불상은 부처가 아니고 부처라 그려진 얼굴도 부처가 아니다 십자가도 예수가 아니고 예수님이라 붙여진 그림도 예수가 아니다 형상에 갇히고 만들어진 지식에 갇혀 우상처럼 숭배하는 그것들은 물건일 뿐이다 호흡을 잊고 사는 것은 나를 잊고 사는 방증이다 생각에 쫓기고 습에 쫓겨 어둠으로 내달리는 것이다 호흡과 일치할 때 나에게로 돌아와 지금에 거하는 것이다 호흡과 하나 되는 것만으로 엉망으로 헝클어진 마음과 몸과 생각과 습을 정돈시켜 제자리로 되돌린다 호흡이 나에게로 가는 나침반이다 예수와 함께 붓다와 함께 神性으로 거하는 열쇠다 예수님은..

진짜를 예찬함 2021.03.14

누가 스토리를 쓰나

스토리에 파묻혀 스토리를 끌어안고 스토리만 믿으며 스토리를 꾸미느라 분주한 자동인형들 노예들 그래서 아프고 그래서 힘이 들고 그래서 두렵고 암울하고 절망하고 환희에 속아 사는데 쉬지 않고 가열차게 계속하고 있다 쉬어라 지금에 머물러라 이 순간만이 진리다 이 순간밖에 없다 무지한 에고는 알지 못한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이 되어 들숨 날숨이 되면 된다 거침없이 분출하는 생각들을 피하지 말고 저항하지 말고 그저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지금 즉각 아무런 준비 없이 아무런 자격도 필요 없이 지금 이 순간이 되면 된다 온갖 스토리가 가로막는 중에도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거할 수 있을 때 치유가 평화가 풍요가 지혜가 이미 여기 이 순간에 지금으로 여여했음을 안다 진리로부터 이미 온전한 전체로부터 도망 다니고 스스로를..

진짜를 예찬함 2020.09.16

호흡과 일치하라

본성을 모르고 지금 이 순간 이 자리를 모른다면 호흡만을 주시하라 들숨 날숨에만 집중하라 어느새 생각이 끼어들었어도 알아차리는 순간 호흡만을 주시하라 근원이 소환되는 순간이다 이미 근원인 空으로 입장하는 순간이다 에고는 1분도 지속하지 못한다 순식간에 스토리로 미끄러진다 스토리 없이는 불안하고 두렵기 때문이다 스토리로 고통받고 스토리로 위로받는 오랜 억겁의 습관이다 알아차리지 않는 한 스토리가 돌리는 쳇바퀴에 깔려 살다 깔려 죽는다 호흡만을 알아차리고도 본성에 성큼 다가선다 몸에 덕지덕지 붙은 스토리들이 요동을 친다 이 쉬운 길을 마다하는 너무 강고하고 끈질긴 습의 노예 그것이 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인 나 하느님을 아는 나 이미 붓다인 나 근원과 분리될 수 없는 나 이것이 나다 황홀하지 않은가..

진짜를 예찬함 2020.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