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 248

그저 살아라

스토리 안에서 살다 죽는 것이 인생이다 그것을 운명이라느니 숙명이라느니 절대라도 되는 것처럼 미지를 걷는 것처럼 신중을 기한다 실패는 피해야 하고 성공만 거머쥐어야 하기에 결정 앞에 언제나 노심초사다 스토리만 없으면 생각이 방해하지만 않으면 새가 하늘을 날 듯 시베리아 상공을 계산하지 않고도 난다 정교함은 이미 작동되고 있다 온전함은 그저 작동되고 있다 생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시 세계와 미시세계까지 한치의 오차 없이 神으로 근원으로 원래로 작동되고 있다 인간이 힘든 것은 생각이 개입되어 온갖 것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으로만 보고 해석하고 가치를 매기고 손익을 셈하기에 쉴 수 없고 복잡하고 골치가 아프다 언제나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채 허덕이며 산을 오르는 자신이 보이는가 어리석음을 사는..

진짜를 예찬함 2021.12.31

지금이 미래다

에고가 살아가는 방식은 저항하거나 집착하거나 외면하거나 스토리로 틀을 짜 방어벽을 친다 의식으로 무의식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재빠르게 손익계산이 가동된다 그럴싸한 칭찬 간교한 말로 환심을 사거나 얻는다 믿음이 없어 그렇다 본성을 모르기에 그렇다 사람들에 전전긍긍 세상 말에 휘청 휘청 난전에 자신을 내놓고 호의만 칭찬만 좋은 일만 내 것이 되기를 학수고대한다 스토리로 판을 짜고 그 판에다 자신을 끼어 맞추고 있는데 모른 채 산다 삶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미래가 불안한가 지금 가진 생각이 자신의 미래다 무엇에 매달려 있는지 무엇을 부여잡고 있는지 놓지 못하고 헤어나지 못하고 자신이 자신을 인질로 묶고 있다 꽁꽁 숨은 두려움들 불안한 서술들 에고가 붙잡고 씨름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보라 지켜보라 알아차리라 그것..

진짜를 예찬함 2021.12.29

에고를 믿는가

소중하고 가치 있는 건 없다 미천하고 무가치한 것도 없다 경중을 따지는 건 에고의 습성이다 제 것과 아닌 것을 나눠 가치를 부여하고 값을 매기는 에고만이 천하고 경박하다 교양 있는 말로 감추고 폼나게 꾸미고 권위를 갖춰 말하고 행위해도 에고의 경박성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그 경박함에 난파되고 만다 애착하고 집착하고 의미를 부여해야 버티는 에고는 그것을 놓치는 순간 무너지고 만다 한정된 세상에 갇혀 욕망으로 연명하기에 욕망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도태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불쏘시개를 찾아 바쁘다 본성은 전체이며 하나인 세계에 속해있다 에고는 분리되고 왜소한 세상을 만들어 갇힌다 전체이며 하나인 것은 마당발이나 사교성이 아니다 온갖 일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에고의 이익을 위한 그럴싸한 장치다 지금 여기..

진짜를 예찬함 2021.12.28

누가 살고 있나

자신에게 가족에게 사회에서 인정받고 영향력을 행사해야 사는 보람을 가진다 에고가 살기 때문이다 에고가 자신인 줄 알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일이 생기고 분주하게 능력을 발휘하고 사람들의 관심 안에 있어야 비로소 행복하다 에고가 사는 대로 살면서 그것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간절히 비는 것이 신앙이다 욕망의 에고에게 타락한 에고에게 하느님이 강림하고 붓다가 친히 복을 주고 은총을 내리는 것이 종교다 에고의 수준대로 탐욕스럽고 천박하게 떼쓰는 아이들 수준에 맞게 종교는 기능하고 있다 그러기에 늙어 죽을 때까지 손이 닳도록 무릎이 까지도록 빌고 절하고 엎디어 노심초사 오매불망 비나이다 비나이다 원합니다 원합니다를 반복한다 이 모든 것이 텅 비어 아무것도 할 것이 없음을 알 때에야 비로소 본성이 산다 에고의 버라이..

진짜를 예찬함 2021.12.24

몽땅 스토리인 줄 알라

아픈가 내 탓이다 고통스러운가 내 탓이다 괴로운가 내 탓이다 그것들을 없애려 하지 마라 아픔 자체가 되고 고통 자체가 되고 괴로움이 돼서 일치해보라 아프고 고통스럽고 괴롭다는 현장을 직접 보라 하나가 돼라 스토리가 난무하는 익숙한 현장을 생생히 느껴보라 실체도 없는 스토리에 온갖 이름표를 붙여 열연하는 꼴을 보라 에고가 규정하는 세상이란 없다 에고들 세상이 말하는 세상은 착각이다 현실이 무엇인지 에고는 알지 못한다 스토리로 점철된 스토리가 난무하는 생각 속으로 감정 속으로 관념 속으로 피하지 말고 들어가라 하나가 될 때 실체 없는 허깨비를 얼마나 강고히 부여잡고 있는지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이 가장 강력한 명상이다 기도다 神과 하나 됨이다 본성으로 사는 길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12.14

에고가 나서거든

화가 치밀어 오르든 슬픔이 치밀어 오르든 두려움이 치밀어 오르든 기쁘고 행복해 죽겠든 그것은 에고의 스토리다 스토리로 살아가는 에고의 창고가 열리는 것이다 화도 슬픔도 두려움도 기쁨도 행복함도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돌부리가 있어도 걸려 넘어질지 말지는 에고가 정한다 우연이란 없다 의식과 무의식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을 정교하게 취사선택한다 모든 것은 내 탓이다 내 탓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불가능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몸 마음 습 어떤 것도 놓치지 말고 알아차려야 한다 근원의 도움 없이 에고는 살 수 없다 더 정확히 근원인 본성이 살고 있다 본성의 등을 지고 에고의 고집이 나설 때 힘이 들고 혼란하여 두려움이라 부른다 에고가 길을 잃었다는 신호다 에고는 길을 찾을 ..

진짜를 예찬함 2021.12.03

노예살이인 줄 아는가

기쁨을 좇느라 즐거움과 희망을 좇느라 슬픔과 우울함과 절망은 깊숙이 숨는다 웃음으로 가장한 밝음의 탈을 쓴 두려움 슬픔 분노 절망 우울 회피하고 감춘 것들은 차곡차곡 저장된다 기쁨을 좇고 있다면 슬픔을 피해 달아나는 것이다 희망을 좇고 있다면 절망이 두려워 피하는 것이다 기쁨도 슬픔도 희망도 절망도 에고의 스토리다 의식으로든 무의식으로든 열심히 스토리를 쓰면서 좋은 스토리만 취사선택하려는 에고다 동전을 앞면만 쓸 수 없듯 한 쪽만을 취할 때 동행하는 다른 쪽은 은밀히 숨는다 없어지지 않고 숨는다 끊임없이 스토리를 만드는 에고는 그대로 둔 채 좋은 스토리만 내 것이라 고집한다 이 어리석음을 직면하지 않는 한 감춘 두려움이 슬픔이 절망이 발목을 잡을 것이다 틀어막고 감추고 꾸며도 자신부터 곪고 썩어 아파할 ..

진짜를 예찬함 2021.11.29

본성으로

저항하는 건 성큼 곁으로 온다 거부하고 저항한다는 것은 부여잡고 있다는 뜻이다 그저 무심히 알아차리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밀어내고 있는 것은 온 힘을 다해 부여잡은 것과 같다 무엇을 부여잡고 씨름하는가 저항하며 끌어안고 있는가 놓지 못하고 풀려나지 못하고 기억하고 재생하고 곱씹으며 저항하고 있는가 흠씬 끌어안은 채 죽겠다 싫다 벗어나고 싶다 외치고 있는가 본성은 그저 바람과 같다 무엇이 되었든 머물지도 피하지도 않는다 좋다느니 싫다느니 이롭다느니 해롭다느니 해석하지 않는다 본성은 해할 수도 도울 수도 없다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온전성이다 원시라느니 문명이라느니 진화라느니 퇴보라느니 에고의 해석이 붙을 수 없다 성장도 퇴보도 에고가 하는 짓이다 나인 근원의 온전성에 거하는..

진짜를 예찬함 2021.11.28

중심으로 정렬

중심으로 정렬 본성 나 하느님 道는 하나다 중심이다 중심으로부터 어긋나 있어 삶은 오리무중이 된다 혼란하고 심란하다 에고는 중심이 아니다 욕망은 중심이 아니다 제 생각과 습에 묶여 중심을 모르고 떠도는 노숙자의 물건이다 풍요로운 제 집이 있고 안전한 자리가 있고 명징한 길이 있는데 어디를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우왕좌왕 분주하다 온갖 감정은 에고가 지어내고 욕망이 부추긴다 이름표를 부쳐 정당화한다 기성품이 된다 몽땅 헛 거다 근본도 없는 불량품이다 중심에 정렬되지 않으면 무엇을 하든 시한부다 무엇을 갖든 한계치다 내 안에 있다 나를 통해 중심과 하나 된다 나의 본질이 중심이다 바깥으로 떠도는 한 바깥에서 찾는 한 중심에서 벗어난다 중심은 텅 빔이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11.18

자신만을 비추라

무엇을 딛고 사는지 알면 놀랄 거다 두려움 위에서 산다 미움과 분노 위에서 산다 질투와 욕망 위에서 산다 덕지덕지 처발처발 온갖 스토리로 온전함을 틀어막고 있다 순리를 훼방 놓는 에고가 그러고 있다 이것들을 직면하지 않는 한 神의 재림은 없다 이미 도래한 神 본성을 알현할 수 없다 생각에 갇혀 사는 한 생각과 동일시된 것이 어둠인 줄 모르는 한 어둠을 빠져나올 길은 없다 평생 억겁을 생각에 조종되고 다시 생각을 만들고 저장하고 神의 은총이 있기를 만복을 누리기를 싹싹 빌며 염원한다 번지수가 틀렸다 틀어막는 것은 자신이다 너의 에고가 그저 쏟아지는 빛을 틀어막고 왜곡한다 만복을 원하는가 은총을 원하는가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보시라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시라 오직 자신만을 환히 비춰 보시라

진짜를 예찬함 2021.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