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19

어떤 경우라도 지금이 돼라

엉망진창의 생각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 원래로 되돌릴 방법이 있다 지금이 되는 것 어떤 상황이더라도 상황에 매몰되어 스토리 쓰고 저항하는 절박함이 지금이 되면 된다 생각으로 갈래를 찾고 지금을 벗어난 바깥에서 분주히 도모하려 할 때 곧장 지금이 되면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무기력과 불안함을 보고 바삐 움직여 결과물을 거머쥐던 맹목의 습관을 보고 단지 지금으로 거할 때 모든 것이 원래가 된다 근원은 무릎 닳게 절하고 애원하고 매달려 통성하고 기도서를 부여잡고 법문만을 들으며 거룩함을 찾고 고요를 찾아야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부적처럼 소유한다고 근원인 진리를 알현하는 것이 아니다 잠시의 영적 쾌락일 뿐 잠시의 망각이며 도피일 뿐이다 곧장 지금이면 된다 모든 곳에 모든 것인 지금 텅 빔의..

진짜를 예찬함 2021.02.09

몸의 신음 소리를 들어보라

몸뚱이를 샅샅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들여다보라 자리 잡은 생각들로 구겨지고 찌들고 만신창이가 돼 있다 몸이 아픈 건 왜곡되고 순리를 거스른 생각이 자리 잡았다는 표징이다 얼마나 강고하고 질긴 생각들로 점령돼 있는지 알아차린다면 이것이 치유의 시작이다 원래로 회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두려움으로 먹고 얕은 지식으로 먹고 욕구로 먹고 습관으로 먹는다 쓰레기통처럼 쏟아 넣은 음식과 스토리가 몸 여기저기 자리를 잡는다 과부하가 되고 감당할 수 없어 병이 된다 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약을 먹고 의사를 찾는 건 임시방편이다 몸을 향해 몸을 기반으로 무슨 짓을 하는지 보라 쉴 새 없는 생각들이 쏟아지고 엉망진창의 욕구가 일렁이는 몸과 일치되어 듣고 보고 감각해 보라 얼마나 몸을 학대하고 있는지 휘몰아대는 생각만 좇..

진짜를 예찬함 2020.12.20

지옥이 두렵다 했나

절대로부터 잉태되었기에 神을 찾아 헤맨다 거룩함으로부터 잉태되었기에 거룩함을 숭배한다 아름다움과 지고지순을 안다 부끄러움을 안다 이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음을 알 때 세상의 원래를 알기에 두려움이 없다 흔들림 없이 우뚝 선다 보이지 않아도 만져지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애씀 없이 그저 현존한다 온갖 것에 이름을 붙이고 온갖 수식이 난무하고 온갖 허례와 체면을 앞세우고 있다면 아직도 더 헤매기를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대기를 지옥불에서 사막에서 가시덤불에서 찢기고 데고 허기져 소리치고 통곡하기를 스스로 원하고 있는 거다 누구도 권유하지 않았다 오직 자신이 자신의 본성을 걷어차고 통곡과 절망만이 기다리는 세상을 향해 열심히 걷고 있는 거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02

내 안에만 있다

생각 때문에 길을 잃고 아파하고 두려워 온갖 것을 찾는다 나의 길은 내 안에 있다 바깥만 보고 바깥에서만 길을 찾는 생각은 내 본질을 모른다 내가 누군지 모른다 생각에 끌려 다닐수록 오리무중을 헤맬 수밖에 없다 생각이 만든 고집만 습관만 끌어 안은 채 늙고 병들고 왜소한 몸뚱아리에 의지한 텅 빈 눈동자 감춘 두려움을 보라 알아차리라 온전히 진솔히 제 몰골을 볼 수 없다면 제 두려움을 알아차릴 수 없다면 생각 안에서 열심히 노예살이하던 자동인형 하나가 수명을 다해 버려지는 것밖에 없다 명예과 권세와 부유함 따위가 죽음을 막을 수 없다 두려움을 막을 수 없다 모든 두려움의 근원은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두려움이다 자신의 근원이 무엇인지 모르는 두려움이다 내 안에 이 모든 것을 아는 앎이 있다 내 안에 이 모든..

진짜를 예찬함 2020.09.22

쓰레기를 움켜쥐고 무엇을 하는가

원래 온전한데 흠 없이 순결한데 생각이 기억이 습관이 이름표를 붙여 한계를 설정하거나 탐욕으로 독점하거나 뭐든 개입하여 훼손한다 대자연이 그렇고 내 몸이 그렇고 세상이 그렇다 내 생각은 정교한 대자연의 질서를 모르고 신비한 내 몸의 순행을 모르고 어마한 세상의 순리를 알지 못한다 생각은 기억과 경험의 총체다 한정되고 왜곡되고 굴절된 조합이다 생각을 놓아야 원래로 되돌려 진다 몸이 회복되고 대자연이 질서를 되찾고 세상의 순리가 막히지 않는다 단단히 틀어 쥔 생각의 행태를 알기만 한다면 스스로 굴레를 씌워 감옥살이 중인 노예가 해방된다 자신이 자신을 옥 죈 오랜 습관이 해체되어 내 안에 이미 내가 이미 대자유이며 대자연이며 우주의 총체인 본질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그인 그가 나인 오랜 진리를 지금 여기 ..

진짜를 예찬함 2020.09.10

내 안에 열쇠가 있다

두려움을 피해 온갖 것을 도모하는 인간 그대로가 투사된 세상 진리를 빙자한 종교의 짓거리를 보면 된다 생태계 파괴가 목적인 것 같은 기후를 보면 된다 무엇을 위하여 분주한가 무엇 때문에 쌓고 확장하고 가두는가 그런 인간을 따라 비가 마구 쏟아지고 가뭄이 마구 쏟아지고 더위가 마구 쏟아지고 한파가 마구 쏟아지는 인간 경험의 모든 것이 절제와 정도 없는 난장판이 쏟아지는 기후가 돼 드러난다 인간의 생각과 마음은 한 치도 어긋나지 않고 이와 같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또 무엇을 도모해서 보탤 것인가 나만 배부르고 안전하면 되는 것인가 인간은 답을 모른다 인간이 찾고 도모하던 것을 놓고 생각을 보고 마음을 보아야 한다 헝클어지고 돌처럼 굳은 생각이 깨지고 마음이 도도히 흐를 때까지 호흡과 내가 하나 되고 공기..

진짜를 예찬함 2020.08.25

나를 구원하라

지금 이 순간에 거하는가 생각에 이끌려 분주했더라도 내가 돌아 올 자리는 지금 이 순간이다 돌아와 비밀을 여는 나의 집이다 스토리 안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노예가 위로받고 제 길을 알아내는 神의 자리다 지금 곧장 이곳에 거하라 스토리로 옥죄어 고문받던 자신을 풀어주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온전히 제로가 되고 無가 되고 空이 되어 새로 나는 위로와 구원의 처소다 깊이 고요히 생각을 들여다 봄으로써 스토리에 매달려 스토리를 자신이라 믿는 중생 어린양을 구해내야 한다 내가 나를 방치한 채 노예를 자처했던 어리석음을 마주해야 한다 질기디 질긴 스토리 안에서 짓눌려 존재조차 망각된 나를 찾아내야 한다 나는 흠 하나 없는 본질이다 神의 자식이라 이르는 원래다 내가 나를 알 때 삶의 비밀이 훤히 드러난다 스토리..

진짜를 예찬함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