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지옥이 두렵다 했나

awarener 2020. 10. 2. 06:31

 

절대로부터 

잉태되었기에

神을 찾아 헤맨다

 

거룩함으로부터

잉태되었기에

거룩함을 숭배한다

 

아름다움과 지고지순을 안다

부끄러움을 안다

 

이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음을 알 때

세상의 원래를 알기에

 

두려움이 없다

흔들림 없이 우뚝 선다

 

보이지 않아도

만져지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애씀 없이 그저 

현존한다

 

온갖 것에 이름을 붙이고

온갖 수식이 난무하고

온갖 허례와 체면을

앞세우고 있다면

 

아직도

더 헤매기를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대기를

지옥불에서

사막에서

가시덤불에서

찢기고 데고 허기져

소리치고 통곡하기를

 

스스로 원하고 있는 거다

누구도 권유하지 않았다

 

오직 자신이 자신의

본성을 걷어차고

통곡과 절망만이 기다리는

세상을 향해

열심히 걷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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