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말에 울고 웃고
세상 평가에 온 몸이 반응한다
무지하고 변덕스럽고
욕망에 허덕이는
에고들이 만드는 세상에
자신을 내던진다
부나방처럼
불타죽고 말면서
화려한 날기에
온몸을 내던진다
나는 일회용이 아닌데
억겁의 삶이
지금의 모습으로 화했을 뿐인데
지금 이 순간의 영원성은
나라며 드러나는 정체성
너머를 가리킨다
몸과 생각과 세상은
변하고 또 변하고
스러지고 또 스러진다
변하지 않고 전체인
지금 이 순간의
空은
태초부터 영원으로 실재하는
하느님이라 불리는
여래라 불리고
道라 이르는
온갖 이름을 붙이지만
실재는
이름 붙일 수도
그려낼 수도 없다
이것이 나의 본성이다
하느님이다
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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