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좁은 길을 가기가 어렵다 했다
나만의 길이기에
어디에도 나 있지 않고
나를 너머야 펼쳐지기에 그렇다
바깥으로 나있는 넓고 편한 길만을 따라
모두가 가는 길을
사람들의 공식대로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가다 보면 길을 잃는다
모두의 길이
나의 길이 아님을
한참이 지나고야 알게 된다
실패라고 낙담한다
후회하며 남 탓 세상 탓을 한다
모두가 자신의 탓이다
무지와 욕망과 어리석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였는데
한 번도 진정한 자신을
듣지 못한 결과물이다
눈도 귀도 감각도
자신을 향하지 않았던
무책임의 결과물이다
실패라는 해석으로부터
시작하면 된다
실패를 인정하는 자리
길 잃어 혼란한 자리가
지금 곧장
나를 만나는 자리다
온전히 지금의
생각과 감정과 행위 전체를
허용하고 지켜보아야 한다
도망치지 말고
저항하는 것까지
알아차려야 한다
찾을 수 없는
길 없는 길이지만
나와 일치하면
나의 호흡과
나의 모든 것을
알아차리면
길 없이 전체를 살고
길 없는데 본질이 되는
진리의 문이
나로부터 열려 있음을
안다
이때 에고는
스토리를 멈춘다
온갖 앎이 무용지물이 된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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