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4

천국을 원하는가

생각에 지배당하고 스토리에 끌려 사느라 휴식이 없다 낮 동안도 밤 동안도 투쟁 중이다 에고가 주인으로 나서는 한 휴식은 없다 에고가 취득한 온갖 이름표 생각과 습관이라는 헛 것에 매달려 자신을 착취하며 열심히 사노라 위안받는다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지상 과제다 무엇을 위하여 무엇 때문에 그리도 초조하고 그리도 걱정스러운가 본성은 한가한데 무엇을 하든 한 것 없이 제로인데 완전성이 본질이기에 온전하기만 한데 질투하고 결핍으로 허기지고 갖지 못해 안달하는 건 껍데기가 전부인 줄 아는 에고 때문이다 나를 본 적 없어 나를 알지 못한 채 껍데기에 이름표를 붙여 쉬지 못하는 에고가 살아서도 죽어서도 지옥을 살고 있다 싹싹 빌며 천국을 고대하고 있다 제 방식대로 열심히 분주히 나를 대면하지 않는 한 지옥을 벗어날 ..

진짜를 예찬함 2020.10.16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두려워하고 저항한다는 것은 대상이 있다는 뜻이다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에 저항하고 있는지 두려움과 저항의 오랜 습을 보라 두려움을 감추고 저항을 감추려 행복한 척 괜찮은 척 담대한 척 낙관적인 척 많은 척들이 더 큰 두려움을 은밀히 키우고 마침내 잠식되고 만다 고집과 아집과 우울과 고립의 성을 쌓아 타인을 향해 세상을 향해 분노하고 탓을 돌린다 행복하지 않아도 되고 괜찮지 않아도 되고 담대하지 않아도 되고 낙관적이지 않아도 된다 지금 이 순간의 생각과 감정과 행위를 알아차려 온전히 받아들이면 된다 자신의 몰골로부터 달아나지 않아야 한다 온갖 부정적 서술을 내뱉고 있다면 그대로 온전히 내뱉는 제 두려움을 인정하고 지켜보면 된다 행복만을 취사선택하는 에고의 유치함과 두려움을 온전히 인정해야 한다 행복도 불행..

진짜를 예찬함 2020.10.07

천국은 어디에 있나

살아서 천국을 모른 채 지옥 속을 헤매면서 저 멀리 어딘가 죽어서 어딘가 천국이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인가 오래된 사탕발림 오래된 사기에 위로받고 지옥의 경험만 쌓아 지옥만을 반복하고 있다 제 어리석음을 모른 채 아버지 아버지 부르짖고 있다 에고의 조작이 끝나야 천국이 열린다 본성이 곧 천국이다 본성을 알면 된다 천국이라 명명한 근원으로부터 잉태된 온전한 본성을 누가 훼손하는가 누가 왜소하게 만드는가 지금 천국을 모른다면 천국은 없다 에고의 스토리는 죽어서도 끝나지 않는다 살아서 죽기까지 자신을 옭아매고 학대하고 가공하는 스토리는 반복하고 반복된다 지금 당장 엄중하게 이 어리석은 현장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두려움은 부풀려지고 스토리는 신이 날 거다 어떤 스토리에도 그저 지켜볼 수 있다면 그저 묵묵히 알아..

진짜를 예찬함 2020.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