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고
저항한다는 것은
대상이 있다는 뜻이다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에 저항하고 있는지
두려움과
저항의 오랜 습을 보라
두려움을 감추고
저항을 감추려
행복한 척
괜찮은 척
담대한 척
낙관적인 척
많은 척들이
더 큰 두려움을 은밀히 키우고
마침내 잠식되고 만다
고집과 아집과
우울과 고립의 성을 쌓아
타인을 향해
세상을 향해
분노하고 탓을 돌린다
행복하지 않아도 되고
괜찮지 않아도 되고
담대하지 않아도 되고
낙관적이지 않아도 된다
지금 이 순간의
생각과 감정과 행위를
알아차려
온전히 받아들이면 된다
자신의 몰골로부터
달아나지 않아야 한다
온갖 부정적 서술을 내뱉고 있다면
그대로 온전히
내뱉는 제 두려움을 인정하고
지켜보면 된다
행복만을 취사선택하는
에고의 유치함과 두려움을
온전히 인정해야 한다
행복도 불행도
담대함도 나약함도
괜찮고 괜찮지 않은 기준도
낙관적이고 비관적인
이분화된 어두움은
아무것도 모르는 에고가
개념 지어 지껄이는 것이다
빛과 어둠은 하나다
천국과 지옥도 하나다
한쪽만을 고집할 때
다른 한쪽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뒤편에 숨어든다
진정한 담대함은
빛과 어두움
천국과 지옥을
가르고 나누는
내 안의 두려움을
직시하는 것이다
똑똑히 지켜보아
무엇으로부터
도피하고 저항하는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본성은 어떤 두려움도
붙을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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