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8

나의 자리에 거하라

잘 나간다 싶을 때 뜻 대로 된다 싶을 때 만용을 부린다 쉽게 절망하고 쉽게 교만해진다 얄팍하고 가벼운 에고라 그렇다 전체를 모르기에 그렇다 에고에 기대 사는 한 생각이 이끄는 대로 욕망이 이끄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다 길을 잃는다 마음을 지켜보고 생각을 지켜보고 몸을 지켜보고 알아차려 보라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이것이 주인이다 잊었던 전체 근원을 회복할 것이다 무엇을 위해 무엇을 향해 분주한 지 어수선한지 지켜봄이 밝히 드러내 줄 것이다 온전함을 일깨울 것이다 원래 나의 자리이기에 거저 주어졌기에 그저 거하면 되는 무한한 복을 알게 될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9.10

지금으로 회귀하라

지금 어디에 있는가 생각 속에 있다면 길을 잃은 것이다 무엇을 하든 지금 이 순간 텅 빔으로 회귀하라 나의 자리 나의 집에 거하라 언제나 매 순간 망각하고 길을 잃어도 즉각 지금이 돼라 되돌리기만 하면 된다 생각이 내는 길은 오류만 남는다 생각은 궁극을 모르기 때문이다 텅 비어 여여한 지금 이 순간만이 나이며 나의 집이다 생각으로 부여잡고 온몸으로 산다고 열심한 것이 아니다 어리석음에 매몰된 것이다 망상에 빠진 것이다 지금으로 되돌리는 순간 텅 빔에 거하는 순간 모든 것은 원래가 된다 온전해지게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3.09.09

생각을 나라 착각마라

생각이 나서 살다 생각이 제 기능을 잃으면 실패한 삶 병든 삶이 된다 애초에 생각이 주인처럼 군림하고 전권을 가진 것이 오류인데 생각의 한계를 알지 못한다 생각은 도구다 몸을 살기 위한 방편이다 생각은 전체를 알지 못한다 경험한 것 입력한 것만 안다 생각은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하는 대상일 뿐이다 생각에게 길을 묻고 생각대로 산다는 것은 어리석음으로 산다는 뜻이다 비워라 생각이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이 되었든 알아차려라 생각에 호응해서 좋은 것 유리한 것으로 스토리를 덧대는 어리석음을 멈추라 그저 알아차리기만 하라 지켜보기만 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3.09.08

나는 그저 자유다

생각은 자유를 모른다 생각이 아는 자유는 일탈이거나 통제받지 않거나 억압받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저항의 형태다 자유는 개념으로 담을 수 없는 無이며 空이다 무엇으로도 서술될 수 없는 텅 빔이다 생각이 되는 순간 말이 되는 순간 자유는 제한된다 진정 자유를 알려거든 텅 비어라 지금이 되어라 말로 조각할 필요도 애써 자유를 강변할 필요조차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9.07

나에게 회귀하라

텅 비지 않으면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망상 중에 있다 미망을 좇고 있다 무엇을 하든 지금이 나의 자리다 텅 빔이 모체다 어디에 있든 지금으로 회귀하라 텅 빔에 거하라 나의 자리를 벗어났기에 방황한다 아프다 불안하고 고통스럽다 내가 누군지 모르기에 지금을 벗어나려 온갖 것을 도모하려 애를 쓴다 내 자리에 온전히 거하라 텅 빔에 거하라 나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법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9.06

생각은 빠져라

생각이 살고 있다 기억이 살고 있다 나가 아닌데 나인 줄 부여잡고 스토리 만들어 착각한다 생각은 에고에게 이로울지 해로울지만 계산한다 본성은 진짜 나는 그저 산다 그저 실재한다 온전한 하나로서 전체로서 영원으로서 현존한다 생각은 이해할 수 없다 유추할 수도 없다 생각이 빠져야만 생각이 나서지 않아야만 온전성이 그저 산다 텅 빔이 돼라 지금 이 순간이 돼라 스토리에 끌려 들어가는 중에도 곧장 지금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3.09.05

나는 대 자유다

생각을 지켜보면 마음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많은 경계와 개념을 만들고 있는지 보인다 경험이 앎의 전부다 생각이 인식의 모체다 겨우 서푼 어치도 안 되는 그런 앎에 매달려 사는 줄 알아라 지금만이 실재다 텅 빔만이 영원이다 보이는 것을 영원인 것처럼 아는 것이 절대인 것처럼 매달린 자신을 해방시키라 몸 마음 생각을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무엇으로도 어디에도 묶일 수 없는 것이 '나'임을 알아라

진짜를 예찬함 2023.09.04

생각 대로 살아 좋은가

생각이 온갖 것을 만든다 생각이 울고 웃고 욕망하고 말하고 행위한다 주인이 아닌데 생각이 주인처럼 삶을 끌고 다닌다 생각과 동일시 돼 사는 자는 거침이 없다 생각으로 뭐든 이룰 수 있다 여긴다 진리 따위 神 따위는 자신의 의도와 힘을 이길 수 없다 믿기에 앞만 보고 달린다 힘이 다하고 부작용이 생기고 뜻하지 않은 일로 고통받기 전까지는 그렇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의 삶이 그렇다 생각은 나가 아니다 주인이 아니다 나는 지켜보는 이것이다 텅 빈 알아차림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9.03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삶을 무엇이라 하는가 생각에 따라 삶은 정해진다 많은 돈을 가지기 위해 높은 자리 오르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기타 등등 삶의 목적은 궁극을 아는 것이다 나의 원래를 아는 것이다 무엇을 목적으로 삼았든 궁극을 모른 채 눈앞만 보고 살았다면 허망한 것이다 망상을 좇은 것이다 돈이든 명예든 권력이든 온갖 것을 누린다 해도 근원을 모른다면 뿌리 없는 나무처럼 메말라 스러지고 만다 지금 자신을 보라 마음에 무엇이 있나 보라 무엇을 움켜쥐고 좇고 애쓰는지 지켜보라 근원만이 궁극이다 나의 자리를 알아 나에게 거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빈 나의 자리에 거해보라

진짜를 예찬함 2023.09.02

깨어나라

생각과 동일시되어 왜 사는지 어디로 향하는지 모른 채 맹목을 사는가 어둠 중에 있다 눈이 보는 것만 귀가 듣는 것만 감각하는 것만 보고 듣고 알면서 전체를 아는 것처럼 의심 없이 살고 있는가 망상 중에 있다 망상을 열심히 성실히 사는 중이다 쳇바퀴를 돌뿐이다 몸과 마음과 생각을 알아차려라 낱낱을 지켜보라 세상이 속이는 것이 아니라 속임수를 선택하는 건 오직 자신이다 지금을 놓고 텅 빔을 놓고 참을 놓고 어둠을 따르는 것은 자신이다 자신과 동일시하는 생각이 그렇게 하고 있다

진짜를 예찬함 2023.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