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8

나는 무엇인가

나를 이름으로 말한다 나이와 출신으로 설명을 덧붙인다 내가 누군지 모른 채 이름과 사회적 정체성이 나를 대신한다 나도 나를 그렇게 믿고 있다 껍데기로 살다 껍데기만 남고 죽어 없어지는 드라마다 그러기에 허해서 방황한다 뭔가를 도모하고 채우려 분주하다 사람으로 물질로 명예로 끊임없이 자신을 지지하고 방어하려 한다 이름은 나가 아니다 몸도 마음도 나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영원으로 실재하는 텅 빔이다 허한가 방황하는가 이 순간에 거하라 지금이 돼라 생각은 방황을 멈추지 못한다 먹고 마시고 떠난다고 허함은 채워지지 않는다 나를 피해 도피하고 또 도피하는 것이다 여기에 있어라 지금에 있어라 직면하라 어떤 것으로도 나를 채울 수 없다 알 수 없다 지켜보고 알아차리고 직면하고 마주할 때 생각이 꺼지고 텅 빔이 될 때..

진짜를 예찬함 2023.02.01

생각을 따르는가

생각은 온갖 것을 꿈꾸고 온갖 것을 도모하려 한다 생각이 살고 생각이 모든 것을 관장하고 생각이 주인이라 여긴다 그러나 생각은 편협하고 한정된 경험에 기반한다 생각은 생각이 아는 것만 안다 진리는 생각을 벗어나 있다 진리를 살려거든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차려야 한다 생각이 제시하는 어떤 것도 서술하는 어떤 것도 한시적 방편이다 좋든 싫든 행복이든 기쁨이든 무엇이 되었든 알아차리라 알아차림이 나의 자리로 안내한다 나의 자리를 아는 것이 구원이다 모든 것의 모든 것인 진리를 생각은 담을 수 없다 생각을 놓아야 생각이 빠져야 진리에 이른다

진짜를 예찬함 2023.01.31

나를 지켜보라 알아차리라

에고는 무엇을 아는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 제 앎이 전체다 제 앎으로 세상을 보고 듣고 판단하며 살다 죽는다 에고가 아는 것을 들여다 보라 생각으로 생성되는 것을 직면해 보라 단지 고집일 뿐이고 제한된 두려움이 치장하고 있을 뿐이다 에고의 앎 너머가 진짜 세상이다 아는 것 고착화된 앎은 무지다 무지에 기반해서 살고 있음을 알지 않으면 영원히 나를 알지 못하고 진리를 알지 못하고 근원을 모른 채 먼지처럼 떠도는 것과 같다 자신을 보라 몸과 마음과 생각을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생각으로 보고 듣고 판단하고 다시 생각이 되는 전자동 무지성을 알아차리라 진짜 앎이 드러날 것이다 텅 빈 나로부터 드러날 것이다 보고 또 보고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릴 때 드러날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1.30

지금 이 순간이 돼라

가진 것을 믿고 그것을 힘이라 믿기에 가지기 위하여 힘을 기르기 위하여 물질과 권력의 노예가 된다 보이지 않고 가질 수 없는 것은 믿지 않는다 진리를 속이고 세상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는데 알지 못한다 세상을 부리려 했으나 성공한 역사가 없고 세상을 다 가지려 했으나 성공한 역사가 없는데 그것들을 위해 맹목이 되어 산다 진리가 가진 대자유와 풍요와 안락을 몰라 그렇다 자신의 무지를 몰라 그렇다 가지고 누려도 다함없는 무한이며 영원인 진리를 모르기에 한시적 세상을 만들고 거기에 갇혀 안락과 영원을 꿈꾸고 있다 어리석고 어리석고 어리석다 지금 곧장 진리에 거하기만 하면 된다 진리만이 여여함이며 도도함이며 영원이며 모든 것의 근원임을 즉각 텅 빔이 되면 알게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3.01.29

깨어나라

깨어 있다는 것은 텅 비어 있다는 것이다 생각으로 채워 걱정과 스토리와 기억에서 헤매는 것은 미망 중에 있다는 것이다 미망임을 알아차리는 것 헤매는 몰골을 지켜보는 것 깨어남은 모조리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감정도 욕망도 나 아님을 본성 아님을 아는 것이다 지켜보기만 하라 직면만 하라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기만 하라 알아차림이 깨어남으로 안내할 것이다 텅 빔이 본향임을 알게 될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1.28

생각에서 나를 구하라

생각은 어디에 있나 무엇을 하고 있나 지금이 아니라면 텅 빔이 아니라면 생각에 점령돼 나를 잃은 것이다 생각을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나 온전한 나다 내가 할 일은 생각에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다 생각에 맡긴 채 주인 자리를 내놓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생각이 주인 아님을 아는 것이다 지금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억겁의 습으로 가동되는 생각은 억겁의 습일 뿐이다 알아차리라 직면하라 지켜보고 또 지켜보라 생각에 빠져 자신을 망각한 지도 모르는 나를 구원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3.01.27

무엇이 살고 있나

좋아지려 애쓰고 나아지려 노력한다 바쁘게 열심히 쉼 없이 계획대로 남들처럼 내달린다 무엇이 좋아져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기준은 세상이다 세상 사람들의 삶이다 세상이 칭송하고 인정하고 확증하면 된다 나의 이름과 체면이 지켜지면 된다 여기에 나는 없다 사회적 정체성은 나가 아니다 왜 사는지 모른다 늙고 병들어 죽는 순서다 죽음 이후도 모른다 같은 방식의 삶을 열심히 성실히 세습하려 할 뿐이다 이름이 몸이 생각이 나가 아닌데 무엇이 살고 있는 줄 아는가 스러지고 없어지는 것은 나가 아니다 나는 영원에 기반한다 나는 실재에 기반한다 생각이 이 모든 것을 덮어 감추고 있다 생각이 빠지면 나의 실재가 드러난다 왜 사는지 알게 된다 생각을 직면하면 된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보고 또 보고 알아차리면 된다 ..

진짜를 예찬함 2023.01.26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라

제 인식에 걸려 힘이 든다 제 기억에 걸려 고통스럽다 제 이름으로 서술되는 나라는 인식이 만드는 어떤 것도 헛 것이다 헛 것으로부터 온갖 스토리가 재생산된다 스스로를 고문한다 무엇을 부여잡고 있는지 어디에 걸려 있는지 보라 직시하라 몸과 마음과 생각과 감정 모든 것을 알아차리라 자신을 어떻게 통제하고 두려움으로 포위시키는지 오직 직면하라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라

진짜를 예찬함 2023.01.25

텅 빔에 거하라

생각에 기억에 보고 듣는 것에 속지 마라 그것은 허구다 실체가 없다 허구에 매달려 안간힘 쓰는 것을 삶이라 착각 마라 실재는 삶은 여여하다 그저다 물 흐르듯 여여하며 도도함이다 그저 살면 된다 텅 빔에 와라 지금에 거하라 그저 사는 것임을 알아라 애쓰고 있다면 저항하고 있다면 스토리 쓰고 있다면 꿈속을 헤매는 중이다 엉뚱한 것을 부여잡고 씨름하는 중이다 텅 빔이 나인 줄 알아라 지금만이 있음을 알아라 이것이 진리다 하느님을 뵌 것이다 나를 비로소 만난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1.24

지금이 돼라

나는 누구인가 눈앞만 좇아 무엇으로 분주한가 무엇을 찾고 있는가 즉각 지금에 거하라 지금이 돼라 생각과 지식 보고 듣고 말하고 행위하는 것은 습관이 쌓은 데이터다 진리가 아니다 오직 지금만이 실재이며 영원이다 이것을 아는 것이 진리다 생각이 아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벗어나야 안다 텅 빔으로 여여한 지금이 되는 것만이 나는 나로소 실재다 만유가 여여함임을 그저 안다 지금만이 구원이다 영원이다 온전히 사는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