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7일 오전 06:27

힘들이지 않고
그저 숨 쉬듯 살면 되는데
애써 힘을 들이고
호흡을 가로막는 것이 있다

근원을 막고 앞장선 에고다
나라 착각하는 케케묵은
생각과 경험과 습관이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이 살고 있다

주인이 사는 것이 아니라
버려야 할 쓰레기가 나서고 있다

매 순간 지금은
지금밖에 없다
어제의 흔적이란 없다

내가 움켜 쥔 관념들 안에
빠져 허우적 대는 것도 나다
나라 착각하는 관념이다

관념에 시동을 걸고 지배하는
에고는 내가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를 무엇이라 하는가

생각은 내가 아니다
몸을 나라 할 수도 없다

생각에 갇히고
몸에 갇히는 순간
지옥의 폐쇄계 안에서
억겁을 허우적댈 뿐이다

관념으로부터의 자유
나라 착각하는 온갖 것으로부터의 자유

에고가 나서지 않을 때

에고의 길이 끊어질 때

주인이 그저 살고 있는
현존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