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20년 5월 9일 오전 06:31

awarener 2020. 5. 9. 06:32




내 안에 길이 있고
진리가 있다

길을 막고
진리를 파묻은 채
쏟아내는 이야기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나라는 착각이
쉴 새 없이 스토리 만들고
만든 스토리 안에 갇혀
고문 받는 꼴을 볼 수 있다면

길은 나로부터 비롯된다
진리는 내 안에서 시작된다
세상이 닦은 길은 내 길이 아니다
남이 만든 길은 내 길이 아니다

세상만 바라보고
타인만 바라보며
자신을 헐 값에 내 놓고 있다

노예가 살고 있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쓰나미에 휩쓸리고
세상 이야기에 휩쓸리다
길 잃고 울부짖는 노예들이 아우성이다

생각만큼 보이고 들리면서
전체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제 생각을 신앙한다

생각은 아무 것도 모른다
굴절된 눈과 귀와 감각이
끍어모은 쓰레기 더미일 뿐이다

쓰레기에 치어 살면서
고고한 척
지적인 척
순결한 척
지혜로운 척
자비로운 척
그러고 있을 뿐이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한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쓰레기 더미에서
노예 하나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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