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20년 5월 12일 오전 06:33

awarener 2020. 5. 12. 06:33




생각이 널을 뛰고
감정이 날아다니는 대로
휩쓸리거나

생각도 감정도 꽁꽁 얼려
빙하처럼 쌓여 있거나

알아차리지 않는 한
그것은 비수가 되거나
바위덩이가 되어
자신에게로 쏟아진다
반드시

생각과 감정은 진리가 아니다
눈 코 귀 혀 몸의 깜냥에 따라
차곡차곡 쌓인 불법 건조물이다

자신을 볼 수 없다면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릴 수 없다면

어떻게 살든
버려져야 할 불법건조물이
성처럼 버티며 주인 노릇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을 믿지 말고
감정을 믿지 마라
외면하고 방치하지도 마라
승인하고 지켜보고 또 지켜보라

드러나는 생각도
감춰진 생각도
낱낱을 지켜볼 수 있을 때

누가 살고 있었는지
주인이 누구인지
마침내 드러난다

생각이 쌓은 견고한 탑이 무너지고
감정의 허튼 수작들이 까발려져

여여한 본성이
주인이었던 근원이
위엄을 드러낸다

한없는 자비와 사랑
한없는 위로와 휴식
한없는 풍요와 고요가

이곳에 원래
온전히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으로

실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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