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해방하라

awarener 2020. 7. 6. 06:43

 

지금 어떤 스토리로 바쁜가

 

은밀히 몸과 마음을 잠식한 스토리를

알아차리지 않는 한

급류에 떠내려 가는 것과 같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사는 어이없는

난장판이다

 

잠시도 머물지 못하고

날뛰는 스토리는

아집과 고집과 욕망과 투쟁으로

쉬지 않는다

 

삶은 힘든 것이 아니다

어떤 것도 힘들게 투쟁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힘이 들고 모호하고

외롭고 고통스럽다면

스토리가 스토리를 쓰는 중이다

 

나는 충만한 전체다

그저 여여히 실재하는 空이다

 

바람처럼

물처럼

살지 못한다면

에고의 스토리가

나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체념과 방치와 외면이 아니다

명징히 모든 것이 되고

온전한 지금이 될 때

펼쳐지는 주인의 삶이다

 

에고는 주인이 아님을 알라

이름표와 개념들로 만들어진

스토리일 뿐임을 알라

 

매달려 전전긍긍인

몰골을 알아차려

그저 놓을 수 있을 때

낱낱을 알아차릴 수 있을 때

 

삶은 제 갈 길로 간다

전체가 삶을 이끌어

본성이 주인이 된다

 

놓고 풀고 냅두면

그저 여여할 세상을

붙들고 죄고 만신창이로 만드는 것은

왜소하고 제한된 채

난리를 떠는 에고다

 

해방이란 에고로부터의 해방이다

자유란 에고로부터의 자유다

 

세상 어떤 것도 나를 구속하지 않는다

나라 착각하는 스토리 안에

자신이 자신을 구속하고 있을 뿐이다

 

저벅저벅 걸어 나올 수 없다고 여긴다면

스토리와 동일시된 자동인형이

살고 있다는 확증이다

 

어찌할 것인가

이 난해한 몰골과 난장을

 

지켜보고 또 지켜보고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려

끊임없이 쏟아내는 스토리를

놓아주는 것밖에

 

나에게 이르는 길은

이것밖에 없다

 

나에게 이르는 유일한 길

神을 직면하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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