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는 두려움이 전제돼 있다
두렵기에
좋고 이로운 것만을
안전하고 계산 가능한 것만을
취하려 한다
본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인 본성으로부터
힘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고가 보고 듣고 판단한 경험치만이
에고의 세상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것을 놓기만 하면
전체인 세상이 펼쳐지는데
견고하게 틀어 쥔 제 세상만을 고집하기에
두려움에 포위되어 있다
본성은 세상 자체이기에
두려움이 없다
두려움이 만드는 스토리가
붙을 자리가 없다
스토리는 두려움이 만든다
두려워 온갖 것을 도모하고
온갖 것으로 갑옷을 걸친다
쉬지도 못하고 바삐 허기져 허덕인다
제가 만들어 제가 벗어나려 안달이다
삶이 몽땅
두려움이 쓰는 스토리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스토리는 전체가 두려움이다
두려움을 숨기고 방치하고 만용을 부리다
은닉된 두려움이
어느 순간
자신을 삼켜버린다
본성은 완전함이며 사랑이다
에고가 아는 완전함이나 사랑이 아니다
에고는 이를 수 없는 완전함과 사랑이다
에고가 빠져야 이를 수 있는 지점이다
몸과 마음을 잠식한 두려움이 해체돼야
온전해진다
온갖 스토리가 허무한 결말임을 알게 될 때
전전긍긍 목메어 살지 않고
그저 바람처럼 살 수 있다
그분께 맡기는 삶이 이것이다
본성이 살 때
걱정 근심 두려움은
붙을 데가 없다
두려움이 나서서 걱정하고 근심하면서
열심히 사노라
전력을 다하노라
착각 마시라
헛 것에 자신을 몽땅
내 다 버리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