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생각 사이에서
하루 종일 출렁이느라
고단하고 힘겹다
곧장 나의 자리로 안착하면 된다
고단하다는 해석을
알아차리면 된다
해석들을 지켜보고
해석과 함께 결박된
몸을 지켜보고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리면 된다
집 나가 고생하는 내가
집으로 안착하는
유일하고 정확하고 신속한 길이
이것이다
즉각 지금이면 된다
억겁을 돌아다녔어도
곧장 지금이면 된다
나의 본향은
제로의 지점 空이기에
모든 것이 이곳에서
나고 되돌려진다
가고 옴이 없다는 말이다
원래 이곳에만 영원하다는 뜻이다
길 잃고 방황하느라
온갖 것을 도모하는 것은
생각이다
생각이 애를 쓰다
생각이 실망하고 희망하고
나고 죽기를 반복한다
고통만을 바라보고
고통을 부여잡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
안간힘을 쓴다
삶을 고통이라 부른다
생각이 그리 하고 있다
오랜 습이 되어
진리인양 작동되고 있다
생각이 어리석다는 것을
생각이 허깨비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한순간
새세상이 바로 지금 여기에
있었음을 안다
한순간도 여기를
벗어나지 않았음을 안다
세상의 위로와 휴식과 풍요가
나의 집임을 안다
온전히 거할 곳이
이곳임을 안다
붓다와 예수가
이 신비를 간곡히
외쳤음을 알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