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무엇에 빠져 허덕이고 있나

awarener 2020. 12. 19. 06:30

 

지금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의 노예는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들이미는 대로

꼭두각시놀음을

누가 하고 있나

 

굴절된 채 왜곡된 채

보고 듣고 느끼고 감각한 재료로

생각하고 기억하고 저장하고

습이 돼버린 이것을

 

무엇이라 하는가

누구라 하는가

 

허깨비 위에 세워진

이름표

두려움 위에 세워진

몸뚱이

 

생각이 살고 있는 한

생각은 죽는 길밖에 모른다

 

남들이 가는 길을 좇아

생각이 내는 길만 좇아

맹목을 산 결과는

 

병든 생각과 몸뚱이로

사투를 벌이는 

제 안의 전쟁밖에 없다

 

생각은 길을 제시할 수 없다

경험치 안에서 가동되는

생각이기에

경험치에서 길을 찾고

습관으로 걷는 길밖에 없다

 

생각을 뚫어 내겠다는

단호한 결기 없이는

생각의 노예살이를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자유란 없다

치유란 없다

평화란 없다

 

외롭고 고단한 길이라 여기는 건

에고의 오랜 습 때문이다

칭송 듣고 주목받고 관심거리로

자신을 내놓고 살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이 가는 길인데

길 위에는

진리가 도도하다

 

예수와 붓다와 노자의 선명한

음성과 동행이 있다

 

하느님의 길이기에

오직 하느님에게만

열려 걷는 길이기에

전체로 충만하다

영원이 이것임을 안다

 

무엇을 듣고 무엇을 보고 있나

무엇에 빠져 허덕이고 있나

 

생각을 지켜볼 수 없는 한

神은 없다

진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