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본성은
일 없음이다
여여함이며
도도함이다
일을 만들고
스토리에 매몰돼
진창을 구르는 건
나라 착각하는 에고다
두려움에 뿌리박은 에고가
내세울 이름표를 탐하고
욕망에 출렁인다
이름표를 지키고
욕망에 복무하는 것을
삶이라 믿는다
이름표는 나가 아니다
몸뚱이도 나가 아니다
이름표 빼고
몸뚱아리 빼고
스토리로 점철된 생각도 빼고
무엇이 남는가?
텅 빈
이것이 나다
본성이며
주인이다
스토리가 사느라
언제나 분주히 고생하며
고통 속을 헤맨다
한정된 경험치로 가동되는
스토리의 실체를
볼 수만 있다면
스토리의 노예로 사는 현장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나는 나가 된다
본성인 나로
실재하게 된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지켜봄만이
현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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