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두려움 위에 서서 무엇을 하는가

awarener 2020. 12. 21. 05:53

 

몸에 좋다면 온갖 것을 먹어 치우고

돈벌이가 된다면 마구잡이로 뛰어들고

높은 자리 오른다면 별 짓을 다 한다

 

두려움 위에 섰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피해 달아나려

애쓰기 때문이다

 

이름과 몸뚱이만

자신인 줄 알기에

이름과 몸뚱이에

고착되어

스토리에 스토리를

더하고 있다

 

이름과 몸뚱이에 들러붙어

두려움으로 살 것인가

나가 누군지 알아차려

본성으로 거할 것인가

선택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

 

하느님

부처님을

왜 찾는가

온갖 종교들이 왜 생기는가

 

이름과 몸뚱이를 지켜달라

더 많이 더 높이 더 크고 좋은 것만

달라며 찾는 부적 아닌가

 

이름과 몸뚱이로는

神을 알 수 없다

 

두려움이

도깨비방망이를 부여잡고

아멘 나무아미타불

하고 있을 뿐이다

 

이름 너머

몸뚱이 너머

空으로 실재하는

나를 알지 않는 한

머리로 이해하고

지식으로 외운

神은 없다

 

부적에다

그럴싸한 이름표 붙이고 덧칠해서

자신의 두려움에

절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나라 하는가

神을 왜 찾는가

 

포위된 두려움

기반이 된 두려움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두려움을 벗어날 길은 없다

두려움에 떠밀리다

덮치는 두려움에

질식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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