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6월 1일 오전 06:26

awarener 2019. 6. 1. 06:26



생각에 뒤엉켜
단단히 묶여진
노예가 살고 있다

웅크린 채 두려움에 떠는
미성숙한 아이가
어른 노릇하며
칼을 휘두른다

그 칼은 자신을 베고
오직 자신만 헤집는다

칼이 필요 없는데
칼부터 장만하는
겁쟁이들이
무거운 칼에 치여
아우성이다

방어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세상은 무방비다
진리가 그저 도도한 것처럼
세상은 도도하다

여여한 세상에
혼자 바삐
온갖 스토리를 엮고
스토리를 푸느라 바쁘다

꼬일 대로 꼬여
반듯이 펴기조차 어렵다
굳어 딱딱한 쇳덩이처럼
녹이 슬고
거동조차 어렵다

제 스스로 그리 하였다
제 스토리가 자신을 감아
칭칭 동여매고
질식케 했다

이 오랜 스토리를
알아채지 않는다면
스토리의 난장을
지켜보지 못한다면

단단히 묶인 채
질식하는 수밖에


고집과 아집이
자신을 짓누르고
세상을 짓누르는
지옥을 지켜볼 것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내장을 토해내는 한이 있어도
엉망진창인 현장을
온전히 인정할 것

어떤 스토리에도
어떤 난장에도
청정하고 여여한
원래의 자기가

지금 여기 이 순간
전체로서
영원으로서
온전히 거하고 있음을

그래서 하느님 나라
니르바나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지금임을

내가 목도하고
내가 사는 것임을

알아 누릴 것
알아 현존할 것
알아 여여함일 것

오직 자신을
지켜봄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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