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8월 22일 오전 06:43

awarener 2019. 8. 22. 06:44



줄에 매달린 인형들처럼
생각에 매달려 움직이고 있는데
모르고 산다

생각이 조종하는 대로 출렁이는
손짓 발짓의 우스꽝스러움을
자신만 모른다

생각을 뚫어내면
생각이 비킨 자리에
진짜 나가 있다

진짜 나는
출렁이는 자동인형의 춤을 추지 않는다
멍한 눈으로 움직이기 바쁜
해괴한 몸은 거기 없다

초조하고 분주하게
지금을 벗어나는
두려움은 거기 없다

명징한 전체
여여하고 도도한 하나가
있을 뿐이다

경계 없이
이름표 없이
도도한
이것

애써 이르러야 하는
빌고 또 싹싹 빌어 요청해야 하는
미지의 곳이 아니다

복닥거리는 생각이 꺼지는 자리에
언제라도 펼쳐내는
본성이 여기 있다

하느님 나라
니르바나라
이르는 오랜 염원이
내 안에 있다

생각이 꺼져 해체되는 순간
나라는 견고한 착각이 사라지는 순간

이미 벌써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인
내가 여기에 있다




'진짜를 예찬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8월 24일 오전 06:20  (0) 2019.08.24
2019년 8월 23일 오전 05:57  (0) 2019.08.23
2019년 8월 21일 오전 06:23  (0) 2019.08.21
2019년 8월 20일 오전 06:32  (0) 2019.08.20
2019년 8월 19일 오전 06:27  (0) 2019.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