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으로 가득 찬 자리에
고요가 들어 찰 때
여여함이 산다
쉴 새 없는 생각이 행렬을 지어도
끌려가지 않고 묵묵히
지켜볼 수 있다면
여여한 본성이 사는 것이다
생각은 주인이 아니다
생각을 지켜보는 말 없는 그것이
주인이다
스토리가 지껄이든 말든
그저 여여한 알아차림 그것이
주인이다
주인이 사는 삶은
도도한 하늘처럼
도처에 퍼진 공기처럼
빛처럼 바람처럼
전체이며
영원이다
이름표를 앞세우고
값을 매겨
가치판단을 덧대는 것은
에고가 즐기는 짓이다
열심히 웃고 떠들지라도
곧장 지금으로 일치하기
맹렬히 싸우는 중일지라도
곧장 지금이 되기
지금에 붙박여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잠을 자고
걷고 달리는
바로 이것이 하느님 나라다
죽어서 이르러는 하느님 나라는 없다
죽어서 이르러는 열반은 없다
에고가 죽었을 때 니르바나가 열린다
곧장
하느님 나라
니르바나를 산다
새 하늘 새 땅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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